석유화학 구조조정의 본격 실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부가 제시한 사업재편안 제출 기한이 임박한 가운데 기업 간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20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이르면 다음주 사업재편안을 정부 측에 제출한다. 양사는 그동안 대산산단의 납사분해시설(NCC) 통폐합을 협상을 해 왔다. 현재 최종안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로, 상장사인 롯데케미칼이 다음주 이사회를 열어 사업재편안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이 대산 NCC 등을 현물 출자 방식으로 HD현대케미칼에 이전해 설비 통합을 하는 게 유력하다. HD현대케미칼은 현금을 출자해 합작사를 세우면서 양측의 지분을 비슷하게 재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케미칼은 현재 HD현대오일뱅크가 60%, 롯데케미칼이 4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시나리오대로 진행된다면 석유화학 업계 '1호 빅딜'이 탄생하게 된다.
다른 기업들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NCC 에틸렌 생산량 270만~370만톤 감축'을 골자로 한 구조재편안을 연내에 제출하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울산산단의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에쓰오일은 지난주 외부 컨설팅사 선정에 합의하고 감산 범위와 통합 구조 등을 협의중이다. 여수산단의 LG화학과 GS칼텍스도 최근 외부 컨설팅사를 선정하고 설비 통폐합, 공정 최적화를 통한 비용 절감 효과, 생산 효율 향상 등을 들여다보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SK지오센트릭은 납사 중심의 원료 구조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에탄을 NCC에 활용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안섭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불황 국면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