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26년을 그룹 역사상 중대한 전환점으로 규정하며 항공과 물류 전반의 통합을 통해 글로벌 종합 물류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 회장은 5일 신년사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통합 대한항공으로,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통합 진에어로 거듭나게 된다"며 "항공과 육상 물류 부문의 시너지를 통해 국내외를 넘어 끊김 없이 연결되는 글로벌 종합 물류 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는 통합을 준비하는 해가 아니라 사실상 통합과 동일한 수준으로 만들어 적응해야 하는 시기"라며 "오랫동안 다른 문화 속에서 일해온 회사와 회사 사람과 사람이 하나가 돼 1+1을 넘어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너와 나'가 아닌 '우리'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러한 통합 과제가 추진되는 배경으로 글로벌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짚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산발적인 국지적 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고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수요 감소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유가와 환율 등 외부 지표 역시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는 비정형적이며 주기 또한 더욱 짧아지고 있다"며 "변화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적시에 대응하는 것이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 방식에 안주해 업무를 진행한다면 갑작스러운 변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조 회장은 지난해 성과에 대해 임직원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진그룹 창립 80주년을 맞아 새 CI와 미래 비전을 선포하고 대한항공 역시 새로운 CI와 기업 가치 체계를 통해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하며 그룹 외연도 한층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랑할 만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임직원 여러분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올해 경영 방향과 관련해 그는 "팬데믹 기저효과나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통합 대한항공은 240여대 통합 진에어는 60여대 항공기를 운영하는 글로벌 톱 캐리어로 도약하게 된다"며 "한진 역시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업자를 위한 통합 물류 서비스를 확대하며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진그룹의 경쟁 상대는 대한민국이 아닌 글로벌 시장"이라며 "수시로 전략 과제를 도출하고 이를 체계화해 수치로 계량화할 수 있는 목표를 달성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안전을 그룹의 절대적 가치로 재차 강조했다. 조 회장은 "안전은 절대 타협할 수 없는 가치이자 존재 이유로 모든 경영 활동의 출발점이며 고객 신뢰의 근간"이라며 "작은 틈이나 소홀함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과 임직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것 또한 안전의 중요한 범주"라며 "임직원 모두가 정보 보안의 담당자라는 인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효율과 내실 강화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 효율과 혁신 없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며 "가용 자원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재배치해 효율성은 극대화하고 낭비 요소는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임직원 여러분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하늘길과 물류영토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긍심과 고객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책임감이 우리를 하나로 묶는 힘이 될 것"이라며 "임직원 여러분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한진그룹 가족 모두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