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위' 오른 SK하이닉스, 100억불 美 'AI 컴퍼니' 세운다

박종진 기자, 김남이 기자, 최지은 기자
2026.01.28 18:04

(종합2)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7조2063억원 달성

SK하이닉스 매출, 영업이익 추이/그래픽=최헌정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19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연간으로는 삼성전자를 추월해 처음으로 국내 기업 중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AI(인공지능)발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메모리반도체 전반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익성이 수직 상승했다. 미국에 AI 설루션 회사인 가칭 'AI 컴퍼니(Company)'도 설립하고 최대 100억 달러를 출자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매출 32조8267억원, 영업이익 19조1696억원이라고 28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6.1%, 영업이익은 137.2%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1조3800억원 이후 또 한 번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장전망치(약 16조4600억원)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다.

연간 매출은 97조1467억원, 영업이익은 47조2063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인 43조5300억원(잠정실적)을 약 3조7000억원가량 웃돌았다. 분기 기준으로는 2024년 4분기 8조828억원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약 6조5000억원)을 앞선 적이 있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따른 고부가가치 메모리 출하 확대가 최고 실적을 이끈 주요 요인이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에 핵심으로 꼽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 기술을 앞세워 5세대 제품까지는 업계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다시피 했다. 지난해 HBM 매출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여기에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범용 D램과 낸드 가격까지 폭등세를 보여 4분기 영업이익률이 58%를 기록했다.

전망도 밝다. AI 시장이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전환하며 메모리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중요해진다. 고성능 제품뿐만 아니라 서버용 D램과 낸드 등의 수요도 더 확대될 것으로 본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흐름대로라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HBM3E(5세대)와 HBM4(6세대)를 동시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검증된 품질과 양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주력이 되는 6세대 HBM4의 엔비디아 공급과 관련해 "현재 양산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현지 낸드 자회사인 솔리다임을 개편해 'AI 컴퍼니'를 새로 만든다. 글로벌 AI 혁신 기업들에 투자하고 이들과 협업을 확대하는 한편 여기서 확보한 역량을 SK그룹 차원의 시너지로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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