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가 노르웨이 시장을 뚫었다. 정재계가 힘을 합친 '팀코리아'가 거둔 성과여서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노르웨이 국방물자청(NDMA)과 천무 16문, 유도미사일, 종합군수지원 등을 포함하는 총 9억2200만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풀패키지 공급계약을 했다고 2일 밝혔다. '천무'는 최대 12발의 유도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 체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극저온의 설원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도록 개량한 제품을 앞세워 수주를 달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천무'를 수입한 국가와 부품수급과 운용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운용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K9 자주포'에 이어 '천무'를 글로벌 베스트셀러 무기체계로 육성할 계획이다. 중동과 폴란드 등 동유럽에 이어 북유럽까지 수출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성능과 기술은 충분히 인정받았다는 판단이다.
'천무'는 노르웨이 수주전에서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HIMAS), 유럽 KNDS의 '유로-풀스'(EURO-PULS) 등 쟁쟁한 상대를 모두 따돌렸다. 한화의 기술력과 국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합쳐진 성과라는 평가다. 실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안규백 국방부 장관 등이 나서 현지 고위급 인사들과 소통해왔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그동안 쌓은 신뢰와 정부의 적극적인 방산외교가 결합해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며 "정부와의 '원팀' 체계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안보에 기여하고 글로벌 방산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리아 원팀'이 글로벌 방산기업과 경쟁에서 승리한 것은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사업(CPSP)에도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 최대 60조원 규모에 달하는 CPSP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정재계가 팔소매를 걷은 상황이다. 강 실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물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의 주요 인사들도 캐나다 현지를 찾아 K방산 세일즈에 나섰다.
CPSP 수주전은 빠르면 올 상반기 중 결과가 드러날 예정이다.
이날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수주전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퓨어 장관은 CPSP 조달업무의 최고책임자 격이다. 그는 캐나다 정부 및 기업 관계자 30여명과 함께 거제사업장 내 조립공장을 둘러보고 용접로봇을 활용한 생산자동화 설비 등을 살펴봤다. 한화오션이 CPSP 사업에 제안한 장보고-Ⅲ 배치-Ⅱ 선도함(장영실함)에 승함하기도 했다.
퓨어 장관은 잠수함 승함 후 "내부 기술력이 대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정 기준은 어느 나라가 캐나다에 최선의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느냐"라며 "자동차 등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있다면 방산을 넘어 더 큰 경제 협력으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