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우 에코프로비엠(112,400원 ▼8,500 -7.03%) 대표가 2030년 매출 11조원, 영업이익 1조원대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와 헝가리 공장 등에 투자해 원가 경쟁력과 현지 생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비엠은 16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매출 2조5000억원을 2030년 11조5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434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영업이익 목표는 양극재 사업 4900억원, 니켈 사업 5400억원을 포함한 수치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30일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날 직접 설명에 나선 김 대표는 유상증자 자금을 미래 성장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달 자금 1조2000억원 가운데 7650억원은 인도네시아 BNSI 니켈 제련소 지분율을 39%까지 높이는 데 투입한다. 이를 통해 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프로젝트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에코프로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연간 2만9000톤 규모의 니켈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면 제련소 지분 투자에 따라 연간 6만5000톤의 니켈 수급권을 확보하게 된다.
김 대표는 "양극재 원가에서 니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50%인 만큼 니켈을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도네시아는 니켈을 가장 낮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BNSI 제련소는 연간 9만톤 생산능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 2~3분기쯤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 4~5만톤을 시작으로 생산량을 점차 확대한다.
특히 김 대표는 미국 수출 확대를 위해 BNSI 지분율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NSI의 또 다른 주주인 중국 협력사 GEM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PFE(금지외국단체) 규정에 따라 중국 기업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은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양극재 양산을 시작한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는 1500억원을 투자한다. 김 대표는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산업가속화법(IAA), 핵심원자재법(CRMA) 등 현지 생산을 강조하는 정책 기조로 인해 헝가리 공장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생산능력은 연간 5만4000톤이며 추가 증설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포항 공장 경쟁력 제고에 1500억원, 운영자금으로 1350억원을 쓸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약 7만톤 수준이었던 양극재 판매량을 2028년 10만8000톤, 2030년 23만4000톤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기존 고객사뿐 아니라 완성차업체와의 직접 협력을 강화해 신규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미드니켈, 전고체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고객사와 시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미드니켈 제품은 연내 가시적인 수주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자들의 PICK!
금융감독원이 지난 14일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한 것과 관련해선 일단은 유상증자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증권신고서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보완해 주주들이 투자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리스크가 있다면 자세하게 설명해서 보완하라는 취지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