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오는 20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에 다시 나선다. 하루 8시간이라는 고강도 부분파업을 통해 사측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16일 노조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차(425,000원 ▼9,000 -2.07%)지부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3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추가 파업 일정을 확정했다.
노조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주야간조가 각각 4시간씩 작업을 중단한다. 주간조와 야간조를 합하면 하루 8시간, 사흘간 총 24시간 생산라인 가동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1차 부분파업보다 2배가량 강도를 높임으로써 하루 생산 차질도 더 커질 전망이다. 당시에는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2시간씩 파업해 하루 총 파업 시간이 4시간이었다.
노조는 "사측의 전향적인 제시와 교섭 재개 요청이 없는 상황에 4만 조합원의 총단결로 사측 압박 수위를 높이고 투쟁력을 조직하는 총파업 일정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자보를 통해 사측의 태도를 '얄팍한 짓거리', '개수작', '어리석은 행동'이라 표현하며 비판했다.
다만 노조는 본교섭이 재개되면 교섭단이 당일 파업 일정을 유보할 수 있도록 했다. 노조는 추가 파업이 끝난 다음날인 23일 차기 쟁대위를 열고 후속 쟁의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인상,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15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추가 제시가 필요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선 사흘간 부분파업에 따른 현대차의 생산 손실은 2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 파업에서는 하루 생산 차질 시간이 기존보다 2배로 늘어나는 만큼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생산과 차량 출고에 미치는 영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의 피해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고객, 협력업체, 국가경제 전체로 확산되기 때문에 파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지금은 파업할 때가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전환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맞서 노사가 힘을 합쳐 생존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