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3조원 쓸어담은 한화에어로…K9에 천무까지 조준 완료

김도균 기자
2026.02.09 17:16

(종합)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간 실적/그래픽=이지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3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지상방산 부문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회사는 올해도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천무'를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6조6078억원, 영업이익 3조345억원을 잠정 달성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6.7%, 영업이익은 75.2% 각각 증가했다. 2023년 이후 매년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한 7528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예상했으나 이에 미치지 못했다. 분기 실적 둔화 배경으로는 △기존 해외 수출 물량이 4분기에 집중 인도되던 구조가 연중 분산된 점 △일부 국내 물량이 3분기에 조기 납품된 점 등이 꼽힌다.

부문별 연간 실적은 △지상방산 부문 매출 8조1331억원, 영업이익 2조129억원 △항공우주 부문 매출 2조5131억원, 영업이익 23억원 △한화오션 매출 12조6884억원, 영업이익 1조1091억원 등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상방산 부문에서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넘긴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노르웨이 K9 자주포, 에스토니아 다연장 첨단 유도미사일 '천무' 수출 등 대형 계약을 잇따라 체결한 영향이다. 국내에서는 7054억원 규모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양산 계약, 2254억원 규모 '천검'(소형무장헬기용 공대지유도탄) 양산 계약 등을 맺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지상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약 3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지상방산 부문을 필두로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유럽 방산 시장의 핵심 파트너로 꼽히는 폴란드에서는 계약 물량을 차질 없이 인도할 계획이다. 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 담당 전무는 "올해 폴란드로 K9 자주포는 30문 이상, 천무 발사대는 40대 이상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올해 안에 K9 자주포 3차 이행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계약이 체결되면 1차 212문, 2차 152문에 이어 3차 308문의 K9 자주포를 폴란드에 인도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최대 8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효자품목으로 떠오른 '천무'의 수출 다각화도 모색한다. '천무'는 최대 12발의 유도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다연장로켓 체계로 최근 K9에 이은 차세대 주력 수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달 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노르웨이 국방물자청(NDMA)과 천무 16문, 유도미사일, 종합군수지원 등을 포함하는 총 9억2200만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풀패키지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K9 자주포 고객인 에스토니아와 노르웨이를 중심에 두고 동유럽·북유럽·중동으로 공급처를 넓힐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진출도 추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폴란드와 노르웨이에 이어 다양한 국가에서 '천무' 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2030년까지 연평균 20~25% 성장 목표 아래 지상방산과 해양·우주 부문을 아우르는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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