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 맞는 홈쇼핑 업체들, TV시청자 수 감소와 쇼핑채널 다변화로 위기..."미래 먹거리 찾아라"


국내 홈쇼핑 업체들이 새로운 수장을 선임하며 실적 반등을 노린다. 홈쇼핑 업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내 들지 주목된다.
5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최근 KT알파와 공영홈쇼핑, 홈앤쇼핑 등이 모두 수장을 교체했다. 이일용 전 홈앤쇼핑 대표이사는 지난달 30일부터 공영홈쇼핑 신임 대표에 올라 업무를 시작했다. 홈앤쇼핑도 지난달 말 직무대행이었던 권진미 영업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KT알파는 신임 대표로 SK그룹에서 30여년간 커머스·플랫폼·모바일 분야를 거친 박정민 전문경영인을 선임했다.
이들은 TV 시청자 감소와 쇼핑 채널 다변화로 홈쇼핑 환경이 위축된 상황에서 새로운 리더십으로 실적 반등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한국TV홈쇼핑산업협회가 지난해 발간한 '2024년도 TV홈쇼핑 산업현황'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 사업자의 방송 매출은 2조642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고 매년 줄고 있다. 2020년 감소율은 1.8%, 2021년 감소율은 2.5%를 기록했다. 2022년엔 전년 대비 3.9% 감소한 2조8998억원으로 3조원 아래로 처음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계 홈쇼핑 채널인 공영홈쇼핑과 홈앤쇼핑의 핵심 과제는 T커머스 사업권 확보다. T커머스는 텔레비전(Television)과 상거래(Commerce)를 더한 단어다. 전화가 아닌 전용 리모컨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생방송이 아닌 녹화로만 이뤄져 제작비 부담이 적고 구매 방법이 간편해 신성장 동력으로 여겨졌다. 두 회사 모두 TV홈쇼핑을 운영하면서 방송 환경을 갖췄기 때문에 여기서 T커머스에 진출하면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내다본다. 정부에서도 소상공인 판로 확대를 위해 T커머스 채널 신설을 추진 중이다.
이들 회사가 새로운 수장을 맞은 만큼 사업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홈쇼핑 채널이 포화 상태고 업계 간 경쟁도 심화해 T커머스 채널 신설에 부정적인 시각을 극복해야 하는 것은 숙제다.
KT알파는 AI(인공지능)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선다. 박정민 신임 대표는 취임사에서 "고객을 깊이 이해하고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실행력을 갖추고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한 상품·편성·서비스의 차별화를 이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지난해 하반기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남편인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를 신임 대표로 발탁한 뒤 신사업에 공들이고 있다. 내부에 '신성장' 분야를 신설했고 조규권 전 신세계인터내셔날 수출 담당을 신성장 담당에 앉혔다. 해외 소싱이나 신규 사업 확대를 노리는 전략이다. 신세계 그룹 계열사 간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라이브쇼핑과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함께 만든 비즈니스 캐주얼 브랜드 '신세계맨즈컬렉션'이 대표적이다. 홈쇼핑에서 남성복이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해 선보인 것으로 지난해 출시 당시 4개 품목으로 주문금액 약 30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1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한다. 이외에도 신세계백화점을 플랫폼에 입점시키는 등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TV 시청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온라인 쇼핑 채널이 다양해지고 있어 홈쇼핑 업계는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에 바뀐 새 수장들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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