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뭐 어때" 2000만원대 전기차 예상 밖 돌풍…줄줄이 한국 상륙

임찬영 기자
2026.02.24 06:00

지난달 2일 서울 용산구 전기차 브랜드 BYD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전시된 차량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정부 보조금 조기 확정과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전략이 맞물리며 연초부터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는 분위기다. 특히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 업체들이 앞다퉈 국내 진출을 예고한 만큼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3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573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1.1%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78대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통상 1월은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 확정이 늦어지며 출고가 지연되는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올해는 정부가 비교적 이른 시점에 보조금 지침을 확정하면서 대기 수요가 빠르게 시장으로 유입됐다.

가격 인하도 수요를 자극했다. 현대차와 테슬라, BYD 등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이 지난해 말부터 판매 가격을 낮추거나 프로모션을 강화하면서 실구매가가 하락했다. 보조금과 제조사 할인 폭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일부 모델의 경우 실구매가가 1000만원 가까이 낮아지기도 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판매 비중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BYD는 국내 진출 전까지만 해도 '중국차' 이미지로 인해 판매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실제 판매 성적은 예상과 달랐다. 2000만원대 초반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이 주효했다. BYD는 출시 첫해에만 6017대를 판매했고 지난달에도 1347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판매 순위 5위에 올랐다.

라인업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BYD는 지난 5일 2450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소형 전기 해치백 '돌핀'을 국내에 출시했다. 기존 아토3, 씰에 이어 세 번째 모델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소형 모델을 추가하며 엔트리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브랜드의 추가 진입도 예고돼 있다. 상반기에는 지커와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국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중형 이상 SUV(다목적스포츠차량)와 세단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할 예정이다. 가격 경쟁력과 첨단 사양을 앞세운 공세가 본격화될 경우 기존 국내외 브랜드와의 경쟁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효과와 가격 인하가 겹치면서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까지 가세하면 판매 경쟁뿐 아니라 가격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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