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젠슨 황, 2년 연속 SK하이닉스 컴퓨텍스 부스 찾아 직접 서명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2년 연속 SK하이닉스의 '컴퓨텍스 2026' 부스를 방문하며 굳건한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처음으로 컴퓨텍스 행사장을 찾아 양사 협력에 힘을 실었다.
황 CEO는 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시센터 일대에서 개막한 '컴퓨텍스 2026'에서 SK하이닉스(2,360,000원 ▼3,000 -0.13%)의 부스를 찾았다. 황 CEO가 SK하이닉스의 컴퓨텍스 부스에 방문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부스 입구에서 황 CEO를 반갑게 맞이하며 포옹을 나눴다. 황 CEO는 SK하이닉스 부스를 둘러싼 관람객들을 향해 "SK하이닉스, 시총(시가총액) 1조 달러 기업"이라고 외치며 SK하이닉스의 위상을 강조했다.
이어 최 회장이 나와 황 CEO와 함께 부스를 둘러보며 주요 전시 제품을 살폈다. 황 CEO는 SK하이닉스 측이 준비한 HBM4E(7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실물 웨이퍼에 'Please Make More(더 만들어 달라)'는 문구와 함께 직접 사인을 남겼다. AI(인공지능) 수요 급증으로 인해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에서 HBM 공급 확대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가 HBM4E 실물 웨이퍼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CEO는 차세대 CPU(중앙처리장치) '베라'에 탑재될 '소캠2(SOCAMM2)'에도 'Love SOCAMM(소캠 사랑해)'라고 적고 서명했다.
황 CEO는 지난 1일(현지시간) 타이베이 시내의 한 식당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SK하이닉스와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고 오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양사의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황 CEO는 약 10여분 간 부스를 둘러보고 SK하이닉스 관계자들과 단체 사진을 함께 찍은 뒤 떠났다.

황 CEO의 부스 방문에 앞서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부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속력으로 향후 5년 안에 생산 용량을 2배로 늘릴 예정"이라며 "많은 장애물이 있겠지만 이를 극복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생산능력을 의미하는 질문에는 "용량 확장은 웨이퍼 전체 기준을 의미한다"며 "웨이퍼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투자도 예고했다. 최 회장은 "전체 설비투자를 미리 계산해두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조달할 것"이라며 "장비, 건설, 토지, 물, 전기 등 모든 비용이 오르고 있지만 우리는 생산해야 하고 결국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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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AI 시대에도 메모리 공급 부족 문제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30년까지 메모리 병목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며 "더 많은 캐싱(caching)이 필요할수록 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AI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발표한 새로운 AI PC 역시 대규모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만큼 AI 서버뿐 아니라 AI PC 확산도 메모리 수요를 끌어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 확대 과정의 어려움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AI 팩토리와 AI 데이터센터에는 많은 병목 현상이 존재한다"며 "자금과 에너지, GPU(그래픽처리장치), 메모리 칩 등 모든 요소를 확보해야만 실제 구축이 가능하다"고 전제했다. 아울러 "메모리 팹(공장) 역시 같은 상황"이라며 "대규모 투자와 전력, 장비, 물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신규 생산시설 건설에 긴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주요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 최 회장은 "새로운 팹 하나를 건설하는데는 상당한 리드타임이 필요하다"며 "요즘 새로운 팹은 짓는데 최소 3년이 걸리고, 그린필드(신규 부지)에서 시작하면 5년 이상이 걸린다"고 했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와 TSMC와의 '삼각동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TSMC와 최고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이를 통해 SK하이닉스가 가용자원 내에서 (엔비디아에) 제때 제품을 납품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에 대해서는 "젠슨과 저는 신뢰와 의지를 바탕으로 우정을 나누고 있다"며 "우리는 파트너십을 유지할 것이고 아주 오랫동안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