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 "등기임원으로 직접 경영 일선에 나서 책임 경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정례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지배구조 원칙 차원에서 한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어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할 사내·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했으나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안은 포함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2019년 10월 등기이사 임기 만료 이후 줄곧 미등기 임원 신분을 유지 중이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필요성과 그룹 내 컨트롤타워 재건을 강조해왔다. 다만 이 위원장은 "준감위는 협의체 기구로서 의결을 거쳐야 한다"며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에 대해) 개별적으로 의견을 모으고 많은 위원들이 일부분 공감하고 있지만 의결 사항으로 회사에 전달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내 처음으로 과반 노조가 탄생한 것과 관련해서도 준감위의 역할을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삼성이 넘어야할 여러 산 중 큰 산이 바로 노사 관계"라면서 "4기 임기 동안 노조와 좀 더 긴밀한 소통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교착 상태에 빠진 삼성전자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 대해서는 "서로 양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노측은 사측에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지만 이는 일반 국민의 시각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조정의 간극을 메우는 방법이 무엇인지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사는 임단협 타결을 위해 집중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이견이 주요 쟁점으로 알려졌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삼성전자노조동행 등 노조 공동교섭단은 지난 2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조정 과정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노조는 찬반 투표를 거쳐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한편 4기를 맞은 준감위는 지난 5일 공식 출범했다. 이 위원장은 2022년 2월 임기를 시작한 이후 두 차례 연임해 총 6년간 위원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노동·인사관리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경선 한국퇴직연금개발원 회장과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신규 위원으로 선임했다.
이 위원장은 "신임 위원들은 노사 및 인사 분야 전문가"라며 "노조 협상과 과반 노조 출범 등 노동 현안에 보다 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기 출범 당시 인권 존중 경영, 투명·공정 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했고 각 분야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4기에서는 이를 더욱 확장해 가시적인 결실을 맺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