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월 베이징모터쇼 기점으로 중국 전동화 전략 본격화
2016년 114만대에서 최근 10만대로 급감한 中 판매 반등 노려

현대자동차가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브랜드 론칭을 앞세워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사드(THAAD)와 코로나19 이후 판매량이 급감하며 한때 철수 위기까지 거론됐지만,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발판으로 전동화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시장 연간 판매량을 50만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가운데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489,500원 0%)는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열리는 베이징 국제 모터쇼를 기점으로 중국 전동화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중국 시장 특화 아이오닉 전기차 양산 모델의 디자인과 상품 정보를 처음 공개하고, 구매부터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전기차 판매·서비스 혁신 방안도 발표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 베이징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아이오닉 브랜드 론칭 행사를 열고 아이오닉 콘셉트카 2종을 공개하며 아이오닉의 중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지난해 10월 현지 전략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일렉시오' 출시가 중국 공략 재개의 신호탄이었다면, 이번 아이오닉 브랜드 론칭은 전략을 한층 강화한 행보로 평가된다.
특히 현대차는 단순 수출이 아닌 현지 맞춤화 전략으로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론칭 행사에서 강조한 것도 단순한 신차 공개를 넘어 중국 소비자 중심으로 브랜드·제품·서비스 전반을 재설계하겠다는 점이다. 중국 자율주행 기업 모멘타와 협업해 현지 교통 환경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는 동시에, 현대차 최초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기술을 중국 시장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EREV 기술이 중국에서 이미 상용화돼 있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브랜드 운영 방식도 중국 시장에 맞춰 재정비했다. '행성'을 모티브로 한 새로운 모델명 체계를 도입하고, 디자인 역시 중국 전용 디자인 언어 '디 오리진'을 적용해 곡선 중심의 조형미를 강조했다.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 다시 힘을 싣는 배경에는 중국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지역으로 자리 잡은 점이 꼽힌다. 이 시장에서의 성과가 곧 글로벌 전동화 경쟁에서의 존재감으로 이어지는 만큼 전략적 중요성이 커진 것이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장기간 부진을 겪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전동화 전략이 반등의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본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2016년 114만대까지 성장했지만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급감해 최근에는 10만대 중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전용 전기차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 재진입하는 것은 단순한 판매 확대를 넘어 브랜드 포지셔닝을 재정립하려는 전략적 행보"라며 "현지화된 전동화 모델과 경쟁력 있는 가격·서비스를 확보할 경우 점진적인 반등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