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KAI 이사회에서 신임 사장 선출 안건은 상정되지 못했다. 노조의 반발로 인해 사장 선임 절차를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사장 후보로는 김종출 전 방위사업청 무인기 사업부장의 이름이 거론돼 왔다. 공군사관학교 출신인 그는 2006년 중령으로 예편했다. 같은 해 방사청 개청과 함께 4급 특채로 임용됐다. 방사청에서는 방산수출지원팀장, 기획조정관실 창의혁신담당관, 지휘정찰사업부장, 무인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김 전 부장이 방산 전문가여서 KAI 사장 직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노조 측은 군 출신이 아닌 '전문성을 갖춘 경영인'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맞서왔다. 김 전 부장이 친여 성향 활동을 해온 이력을 문제 삼으며 '보은 인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KAI 노조는 "군 출신 항공 비전문가를 내정한 것은 실용 인사가 아니라 보은 낙하산 인사의 반복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강조해온 공정하고 능력 중심의 인사 철학이 이번 KAI 사장 인선에서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힘을 줬다.
노조는 사측이 27일 사장 선출 안건 재상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졸속 인선 강행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KAI 관계자는 "사장 선출과 관련한 후속 일정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한편 KAI는 전임 강구영 사장이 퇴임한 지난해 7월 이후 약 8개월 동안 리더십 공백을 겪어왔다. 그간 KAI는 차재병 부사장의 대행 체제로 운영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