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UAM으로 배터리 시장 확대 빨라진다..전고체 부각

김지현 기자
2026.02.27 17:17

ESS 중심으로 LFP·각형 수요 늘어…배터리 3사 전환 속도 과제

/사진=뉴스1

배터리 시장에서 도심항공교통(UAM)과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의 비중이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못지않게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SS를 중심으로 LFP(리튬인산철)와 각형 배터리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이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제기됐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27일 'K배터리 넥스트 프론티어 웨비나'를 열고 전기차·ESS 시장에 대한 분석과 차세대 배터리 전망을 제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서정규 SNE리서치 상무는 "앞으로 배터리가 사용될 주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전기차와 ESS는 물론 UAM과 휴머노이드가 있을 것"이라며 "배터리사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마켓앤드마켓과 모간스탠리 등 대부분의 시장조사기관은 2030년 글로벌 UAM 배터리 시장이 최대 700억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휴머노이드용 시장도 지난해 약 4000만달러에서 2040년 27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서 상무는 전고체 배터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으면서도 안정성이 높아 UAM, 휴머노이드 등에 적합한 배터리로 평가된다. 그는 "2040년쯤 휴머노이드에 탑재된 배터리 중 절반 이상이 전고체 배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까지는 원료인 고체 전해질의 높은 가격, 가압 문제 등 해결해야 과제들이 남아있다.

지난해 전기차 시장은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은 32% 늘었다. 서 상무는 "시장 전체는 성장했지만 국내 배터리사들이 주력하는 북미 시장은 역성장했고, 유럽 시장에선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주력하는 시장이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는 점이 주요 이슈"라고 설명했다.

ESS 시장과 관련해서는 미국 공화당이 중국산 ESS 배터리 수입 금지 법안을 발의하며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등의 영향으로 현재 중국산 ESS 배터리와 국내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ESS 배터리간 가격 차이는 거의 없어진 상황이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등으로 북미 ESS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LFP 및 각형 전환이 주요 과제로 꼽혔다. 서 상무는 "2030년 정도가 되면 북미 ESS 시장의 99%를 LFP와 각형이 차지할 것"이라며 "국내 3사가 현지 생산라인을 LFP로 변환하고, 주로 하는 파우치형은 각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미"라고 조언했다. 전기차 배터리에서도 각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각형 비중은 80%를 돌파한 반면, 파우치형은 11%까지 줄어들었다.

국내 기업들은 미드니켈, LMR(리튬망간리치) 등을 개발해 중국 LFP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서 상무는 "잘 구현이 된다면 (LFP와) 비슷한 가격으로 더 높은 밀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 모두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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