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솔루션도 불가항력 언급…중동 전쟁에 석화업계 '백기'

김도균 기자
2026.03.12 15:12
지난 2일(현지시간) 한국 선원이 직접 촬영한 호르무즈 인접 아랍에미리트 제벨알리항./사진=뉴시스(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제공)

한화솔루션이 일부 제품의 공급 차질 가능성을 고객사에 통지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에 이어 한화솔루션까지 '불가항력'(Force Majeure·포스마주르) 발생 가능성을 알리면서 중동 전쟁 여파가 국내 화학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10일 고객사에 보낸 공지에서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및 물류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주문 물량 전량에 대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불가항력'에 준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불가항력은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 개별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으로 인해 고객사에 제품을 제때 공급하기 어려울 때 적용되는 조치다. 기업이 불가항력을 선언할 경우 향후 계약 불이행에 따른 배상 책임을 면제받을 수 있다.

한화솔루션이 수급 불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품목은 폴리올레핀(Polyolefin·PO) 계열 등 일부 제품이다. 폴리올레핀은 석유 기반의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원료로 하는 고분자 플라스틱 소재를 의미한다.

특히 한화솔루션의 주요 원료 공급처인 여천NCC가 불가항력을 선언하면서 에틸렌 등 주요 석유화학 기초 유분의 수급 불안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앞서 여천NCC는 지난 4일 주요 고객사에 공급 이행 지연·조정 가능성을 통보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재료인 나프타 조달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중동산 나프타 수입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로 전체 수입 물량의 절반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은 고객사에 불가항력 발생 가능성을 통지했다. 롯데케미칼은 복수의 제품군에서 공급 차질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LG화학은 가소제 제품인 디옥틸 테레프탈레이트(DOTP)의 수급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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