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독일을 방문해 유럽 전기차 시장의 주요 고객사들과 만나 협력 강화에 나섰다. 이번 출장에는 최주선 삼성SDI 사장도 동행했다.
이 회장은 13일 낮 12시 45분쯤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며 유럽 고객사를 만났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한 뒤 공항을 떠났다. 이 회장은 최 사장 등 그룹 경영진과 함께 이번주 초 독일 뮌헨을 찾아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 사업 현황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과 함께 귀국한 최 사장은 취재진에게 "유럽의 여러 고객사를 만나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수주 가능성을 기대해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삼성SDI는 BMW, 폭스바겐 등 주요 유럽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 등과 협력 강화 역시 모색하는 단계다. 이 회장이 직접 배터리 사업을 챙긴 만큼 추가 수주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이 회장은 뮌헨에 본사를 둔 BMW 경영진과도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BMW의 협력은 2009년 전기차 공동 개발 프로젝트로 시작돼 15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초기에는 삼성SDI가 BMW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데 초점이 맞춰졌지만 최근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으로 협력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그간 이 회장이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 리더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신뢰를 쌓아온게 양사 협력 강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BMW의 '뉴 iX3'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 '엑시노스 오토 V720'이 탑재됐다. '뉴 iX3'는 BMW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노이에 클라쎄(Neue Klasse)'가 적용된 첫 모델로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다.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삼성SDI는 BMW, 미국 솔리드파워와 함께 전고체 배터리 실증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전고체 배터리 성능 검증에 나선 첫 사례다.
아울러 삼성SDI는 벤츠와 협력 강화도 추진 중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찾은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이사회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만찬을 갖고 차량용 전장 부품 등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