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AX서 속도가 가장 중요,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해야"

김남이 기자
2026.03.26 15:30

주요 계열사 사장단 회의서 AX 가속화 전략 논의..㈜LG 이사회 의장, 박종수 교수 선임

25일 서울 중구 남산리더십센터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구광모 ㈜LG 대표가 사장단에게 속도감 있는 AX 추진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제공=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AX(AI Transformation·인공지능 전환)'를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제시하고 성공의 관건으로 '속도'를 강조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빠른 실행으로 성과를 쌓아야 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와 함께 구 회장이 ㈜LG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면서 LG그룹은 전 계열사가 사외이사 의장 체제를 갖추게 됐다.

26일 LG에 따르면 전날(25일)서울 중구 남산리더십센터에서 열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구 회장은 "AX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실행이 필요하기에 사업의 임팩트가 있는 곳에서 작은 것이라도 빠르게 실행해 성과를 축적하고 확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주요 계열사 사장단 40여명이 참석했다. 지정학적 불안 고조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상수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미래 체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한 자리였다.

LG 사장단은 예측 불가능한 시장 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단순한 효율 개선을 넘어서는 구조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특히 이를 가능하게 하는 AX를 미래 경쟁력의 본질로 지목하고 속도감 있는 실행력이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구 회장은 AI가 가져올 산업 구조 변화를 전기와 인터넷 도입에 비유하면서 "AI는 단순히 효율성과 생산성을 개선하는 도구가 아닐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 변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AX는 특정 조직만의 과제가 아닌 CEO(최고경영자)와 사업책임자가 직접 방향을 잡고 이끌어야 할 과제"라며 사장단의 분명한 선택과 강력한 실행을 지시했다. 이에 LG 사장단은 경영진 주도의 명확한 목표 설정과 신속한 실행을 기반으로 설계부터 생산, 마케팅에 이르는 전 과정에 AX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날(26일) 오전에 열린 ㈜LG 주주총회에서도 구 회장은 서면 인사말을 통해 AX에 대해 재강조했다. 그는 "대외적으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LG만의 독자 AI 모델을 고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각 사업의 AI 전환을 가속해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LG의 중장기 지속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긴 레이스에서 일시적인 성과를 쫓기보다는 단단한 뿌리를 만들어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LG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구 회장은 아울러 "나아가 '미래 고객에게 꼭 필요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도 혁신의 방향을 더욱 분명히 하겠다"며 "혁신은 고객이 체감하는 가치의 수준을 높이고, 시장의 기대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성과로 구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구 회장은 이날 ㈜LG 대표이사로서 경영에 집중하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 강화를 위해 8년만에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대신 ㈜LG 이사회는 박종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LG그룹은 올해부터 주요 상장사 이사회 의장직을 사내이사가 아닌 사외이사(독립이사)에게 맡기는 체제로 전면 전환하기로 했다. ㈜LG를 비롯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11개 상장사가 모두 '사외이사 의장 체제'로 전환을 완료했다. 이 가운데 여성 의장은 3명(LG전자·LG이노텍·LG화학)으로 이사회 구성의 다양화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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