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타이키 테크놀로지스 임태윤 대표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올바른 정보'입니다."
AI 기반 글로벌 자동차 부품 거래 스타트업 타이키 테크놀로지스(Tyche Technologies)를 이끄는 임태윤 대표는 회사를 '데이터 기업'으로 규정한다. 단순 수출을 넘어 거래 데이터를 축적·가공해 시장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부품 가격과 기술 정보가 지나치게 파편화돼 있다"며 "이 정보를 정제하는 것이 사업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캐나다·미국·영국에서 학업을 마친 뒤 투자은행 진출을 준비했지만, 인턴 경험을 통해 기업을 분석하는 것보다 직접 사업을 운영하는 데 더 큰 매력을 느꼈고, 졸업 직후 창업을 선택했다.
첫 창업은 2017년 공유주방 스타트업 '심플키친'이다. 외식업 창업 구조의 비효율을 겨냥해 '공간과 설비를 제공하는 창업 모델'을 제시했고, 이후 우버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이 설립한 글로벌 공유주방 기업 '클라우드 키친'에 약 100억 원 규모로 매각됐다. 이후 글로벌 기업에서 한국 지사장과 APAC 지역 사업개발 및 전략 총괄을 맡으며 조직 운영과 확장 경험을 쌓았다. 그는 "지점을 4개에서 28개까지 확장했지만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는 위치는 아니었다"며 "그 과정에서 다시 창업에 대한 갈증이 커졌다"고 말했다.
두 번째 창업 아이템으로 자동차 부품 시장을 택한 이유는 '정보 비대칭'이다. 그는 "시장 규모는 크지만 구조는 여전히 비효율적"이라며 "가격과 부품 정보를 투명하게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가 시장 왜곡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동일한 부품도 국가와 유통 경로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난다.
데이터 기반 역시 부족하다. 그는 "차량 한 대에는 수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고, 같은 모델이라도 사양에 따라 필요한 부품이 달라진다"며 "이를 정확히 매칭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타이키 테크놀로지스는 플랫폼 구축에 앞서 '직접 거래' 방식을 택했다. 그는 "국내에서 부품을 사입해 해외에 판매하며 국가 간 가격 차이를 검증하고, 동시에 거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약 100개국에 수출했으며, 거래 건수는 2,000건을 넘어섰다. 누적 매출은 약 20억 원 규모다. 그는 "플랫폼에 앞서 데이터의 유효성을 입증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직접 유통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검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가 축적하는 데이터는 크게 두 가지다. 그는 "국가별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시세 데이터와 차량에 맞는 부품을 추천하는 기술 데이터를 동시에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빠른 성장의 배경으로 그는 '사람'과 'AI'를 꼽았다. 임 대표는 "인원이 많다고 성장이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적합한 인재와 건강한 조직 문화가 더 중요하다. 조직과 맞지 않는 경우 빠르게 의사결정하는 것도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한 조직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과거 100명이 하던 일을 20명이 할 수 있는 시대"라며 "실제로 내부 생산성이 5배 이상 향상됐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목표를 '데이터 기반 글로벌 인프라'로 제시하며 "정비소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직접 거래를 통한 검증, 글로벌 유통 확대, 플랫폼 구축의 3단계를 거쳐 2027년까지 데이터 기반 거래 모델을 완전히 검증한 뒤 AI 플랫폼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