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HD현대 명예회장이 "이란 전쟁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다"며 "HD현대는 각 사별 리스크 전담팀 구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 명예회장은 31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제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선, 에너지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각 사업의 전동화와 자동화를 적극 추진하고, 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사업 육성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를 끝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권 명예회장은 "2014년 이후 회사가 오랜 불황을 지나 다시 일어서는 과정은 매우 큰 보람이자 영광이었다"며 "(이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회사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좋은 인재를 키우고, 기술에 투자하고, 기본 체력을 다져 온 회사라면 일시적 위기가 오더라도 다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엔 정기선 HD현대 회장도 함께했다.
주총 현장에선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에 대한 질의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권 명예회장은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과 기술 협력을 우선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미국 현지 주요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총에서 HD현대는 조영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장경준 전 삼일회계법인 고문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아울러 중장기 배당정책에 따라 주당 1300원의 결산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분기 배당을 포함한 연간 주당 배당금은 총 4000원이다. 개정 상법 시행에 따라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등의 정관 변경 안건도 통과됐다. 권 명예회장은 "앞으로도 책임 경영을 통해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최대 20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교환 대상은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HD현대중공업 주식 561만3704주다. 이는 HD현대중공업 주식 총수의 5.35% 규모다. 교환가격은 이날 종가 기준 주가의 12.5~17.5% 할증률로 발행되며 이자율은 1% 이내, 만기는 5년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조달된 자금을 △친환경 선박 사업 확대 △해외 야드 생산설비 확충 △SMR, 수소연료전지, 해상풍력 등 차세대 에너지원 개발 투자 △마스가 추진 등의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업황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와 기대감을 고려해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며 "확보된 자금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