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엔터테인먼트 4사를 향한 주가 전망이 나란히 내리막을 걷고 있다. 주가 하락이 기대감을 낮추는 악순환에 빠진 모양새다. 방탄소년단(BTS) 등 대형스타 컴백에도 약세가 이어지는 등 투자 심리 회복이 요원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서 하이브(211,000원 ▲11,400 +5.71%)는 2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36.1% 내린 수준이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71,500원 ▲4,500 +6.72%))·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40,550원 ▲2,750 +7.28%))는 40%대, JYP엔터테인먼트(JYP Ent.(45,650원 ▲1,900 +4.34%))는 30%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68.4% 오른 코스피와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증권사들은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거 눈높이를 낮춰잡았다. 이달 하이브에 대해 14곳 중 10곳은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를 냈다. SM엔 13곳 중 11곳이, JYP엔 14곳 중 13곳이, YG엔 13곳 중 11곳이 목표가를 낮췄다.
주된 목표가 하향이유는 멀티플(목표배수) 삭감이다. 업종의 상대적 주가수준·관심도·성장 기대감 저하가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SM·JYP·YG는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전망치)가 3개월 전 수준으로 유지됐는데도 멀티플이 발목을 잡는 실정이다.
주가가 흘러내리는 가운데 나타난 선행지표 호조는 주주들의 아쉬움을 더하는 대목이다. 음반·음원 판매량은 주요공연 모객현황은 고공행진 중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음반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25.3% 증가한 5492만장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고, 주목할 점은 메가 IP와 저연차 아티스트가 고른 성장을 시현했다는 점"이라며 "올 8월 데뷔 20주년 월드투어로 컴백이 예정된 빅뱅의 신보 발매까지 더해질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음반 판매량 성장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라고 밝혔다.
박준형 SK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특정 업종으로 나타난 수급 쏠림의 영향으로 엔터 업종이 시장에서 소외되며 주가 조정이 이어졌다"며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밴드 하단에 위치해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인 구간"이라고 밝혔다.
업종 최대 매출원으로 꼽히는 BTS에 대해선 "3월 컴백 이후 광화문 무료공연에 대한 엇갈린 반응과 신곡에 대한 초기 아쉬움이 추가적인 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실제 성과는 시장 우려와 달리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며 "빌보드 핫100 차트에 전 수록곡이 진입했고, 월드투어도 전석 매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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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의 관심은 하이브가 2분기 실적발표로 촉발할 주가상승 모멘텀에 쏠린다. BTS 복귀에 따른 매출이 본격 반영되면서 온기가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가 낙폭을 키웠던 수급·지정학 요인이 조금씩 선회하는 가운데, 2분기 호실적과 저연차 IP의 본격적인 하반기 턴어라운드까지 감안하면 현재 역사적 밴드 하단에서의 투자 매력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엔터 업종은 오는 28일 하이브, 다음달 5일 SM을 기점으로 2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 현재 예정일을 공시하지 않은 JYP·YG의 지난해 발표일은 8월 8일·13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