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지주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해상풍력과 항공·방산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철강 업황 악화와 대미 관세, 중동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선제적 투자로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 계열사로 영국 현지 법인인 '세아윈드'는 지난해 하반기 영국 티사이드에 건립한 생산 공장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당초 세아윈드는 2024년 연간 24만톤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투자 과정에서 시장 성장성을 반영해 생산능력을 40만톤으로 1.7배 확대하면서 공장 가동 시점이 늦춰졌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은 장치산업 특성상 초기 생산능력 설정과 설비 레이아웃 구축이 중요하다"며 "생산능력 확대로 향후 대형 프로젝트 대응과 생산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세아윈드는 영국 공장에서는 아파트 40층 높이에 달하는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모노파일'의 각 부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올 연말에는 각 부품을 연결한 완제품 출하가 처음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상업 생산과 수주 프로젝트 공정이 본격화되며 매출이 점진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세계 환경 규제 강화에 최근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확대되며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성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유럽 해상풍력 시장은 2032년까지 연평균 약 20%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세아제강의 주요 타깃 시장인 영국은 2030년까지 50GW(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을 설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올 1월에는 정부의 해상풍력 지원 정책 경매에서 단일 국가 역대 최대 규모인 8.4GW 신규 물량이 확정되기도 했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우호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며 "올해 중 구체적인 수주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항공·우주·방산 관련 특수강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자회사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과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으며, 올해부터 항공기 동체·날개용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에어버스·엠브라에르 등 글로벌 항공사들도 잇따라 고객사로 확보했다.
방산 부문에서도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며 수혜가 지속되고 있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국내 대표 방산 수출품인 K9 자주포, K2 전차 등에 들어가는 포신을 사실상 전량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 텍사스 템플시에 건설 중인 특수합금 생산법인 세아슈퍼알로이테크놀로지(SST) 공장도 하반기 중 완공이 예정돼 있다. 이곳엔 미국 대표적 방산 기업 록히드마틴, 스페이스X 등 항공·우주 관련 기업들이 위치해 사업적으로 연관성이 높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ST의 생산능력은 연간 6000톤으로 풀가동 돌입 시 최소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