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4월2일. 혼성그룹 '거북이' 리더이자 래퍼, 프로듀서였던 터틀맨(본명 임성훈)이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8세. 그의 죽음은 하루 전 '만우절 장난'으로 여겨질 정도로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사인은 급성심근경색이었다. 지병을 앓으면서도 무대와 음악을 향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많은 이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임성훈이 심장 질환으로 병원 신세를 진 건 사망 3년 전이다. 2005년 4월 3집 '빙고' 활동 중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수술받았다. 당시 담당 의사는 장기 입원하고 30㎏을 감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임성훈은 입원 중 체중 감량에 들어갔지만 체중이 줄자 특유의 굵고 개성 있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과 같은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 재활을 포기한 채 병원을 나왔다. 그렇게 생명 연장 대신 음악을 선택하며 병상에서 완성한 곡이 거북이에게 첫 지상파 1위를 안겨준 히트곡 '비행기'였다.
무대 위에선 늘 유쾌함을 잃지 않았지만 임성훈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2007년 기존 소속사에서 독립해 기획사 '부기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그는 회사 경영까지 직접 도맡으며 가중된 업무량과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한다.
저작권료 등 꾸준한 수익이 있었음에도 회사 운영과 치료비 등으로 경제적 상황도 좋지 못했다고 한다. 임성훈은 세상을 떠날 당시 약 4억 원의 빚을 지고 있을 정도였다. 몸무게가 103㎏에 달하는 비만이었지만 그는 피로를 견디기 위해 하루 10캔에 달하는 캔 커피로 카페인에 의존했고 담배도 하루 두 갑 반을 피울 정도였다고 한다.

임성훈을 발견한 것은 매니저였다. 당일 방송 녹화 일정을 위해 집을 찾았으나 연락이 닿지 않자 매니저는 열쇠 수리공을 불러 문을 열고 들어갔고 숨진 그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임성훈 손에는 휴대전화가 쥐어져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119 신고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았다. 거북이 4집 발매 이후 멤버들과 숙소 생활을 접고 금호동 아파트에서 독립해 혼자 살고 있었기 때문에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특히 그는 사망 전날 일정이 없어 종일 자택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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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직접 쓴 '빙고' 가사처럼 마지막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은 그의 삶과 음악 속에 고스란히 남았다.
거북이 히트곡 '사계', '빙고', '비행기' 등 경쾌하고 희망찬 음악은 지금도 노래방과 각종 매체에서 나오며 국민 애창곡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