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9조원 '새만금 프로젝트', 산은 등 정책금융기관이 힘 보탠다

유선일 기자
2026.04.06 13:50
(왼쪽부터)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장민영 IBK기업은행장,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했다./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정책금융기관 지원을 기반으로 '새만금 프로젝트'에 한층 속도를 낸다.

현대차그룹은 6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관에서 한국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과 '새만금 프로젝트 관련 현대차그룹–정책금융기관 금융지원·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현대차그룹이 지난 2월 정부, 전북특별자치도와 체결한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육성 및 AI(인공지능)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의 후속 조치다. 새만금 프로젝트 금융·투자 구조 설계를 위한 민관 협력체계를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선 한국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 협의회의 '1호 사업'으로 새만금 프로젝트를 선정해 생산적 금융, 기후금융 등을 연계해 프로젝트 금융구조를 자문하고 필요 지원을 제공한다. 최근 산은 등 6개 정책금융기관은 정책금융기관 협의회를 열어 △생산적 금융 확대 △국민성장펀드 지원 △지역금융 확대 △벤처플랫폼 연계 △혁신생태계 펀드 조성 △기후테크 육성 △중소·중견기업 경쟁력 강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은행은 로봇·수소 부품 관련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생산적 금융, 기후금융 지원 등을 포함한 사업 연계 금융을 제공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수출입 금융 지원에 나서는 한편 로봇 등 수출 시 해외시장 정보와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관 기업의 글로벌 진출과 수출입 활동을 돕는다. 신용보증기금은 로봇·수소 부품 관련 중소·중견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기후금융 활용을 위한 보증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지역 혁신성장거점 구축을 책임지고 진행하며,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주요 정보를 협약 기관과 공유한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새만금은 10GW(기가와트) 규모의 재생에너지, 트라이포트 교통망, 그리고 70만명이 유입되는 신도시 인프라 계획을 갖추고 있다"며 "기업이 원하는 입지 조건과 정부의 지역 성장 비전이 같은 좌표 위에 놓여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 계획 발표 38일 만에 4곳의 정책금융기관과 함께하게 됐다"며 "매우 이례적인 속도로, 이 사업에 대한 민관 공동 의지가 확고하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지난 2월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지역 112만4000㎡(약 34만평) 부지에 약 9조원을 투자해 △로봇 제조 및 부품 클러스터 △수전해 플랜트 △AI 데이터센터 △1GW(기가와트)급 태양광 발전 설비 △AI 수소 시티 등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프로젝트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정규 조직을 신설해 AI 및 로보틱스, 수소 에너지 등 핵심 분야별 추진 체계를 정비했다. 또 정부 주도 '새만금·전북 대혁신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인허가, 정책지원, 인프라 조성 등을 협의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 2월 새만금 혁신성장거점 구축 협약 체결 이후 정부 부처, 관계 기관과 프로젝트 관련 세부 사업 검토와 투자 구조 설계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필요한 협의를 이어가며 단계별 추진 방안과 투자 일정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장민영 IBK기업은행장,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 주요 정책금융기관 인사가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장 부회장과 서강현 기획조정담당 사장, 신승규 RH(로봇·수소) PMO(프로젝트관리기구) 본부장 등 임직원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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