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일 현대자동차 대표이사가 23일 담화문을 통해 해고자 복직 등 3개 요구안을 교섭과 분리해 논의할 경우 임금·성과급에 대한 추가 제시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파업 장기화로 생산 차질과 직원들의 임금 손실이 커지는 만큼 노조가 기존 입장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 대표는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글에서 "2주 넘게 교섭이 중단되고 파업이 이어지면서 돌이킬 수 없는 생산 손실과 직원 임금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며 "현대차(432,000원 ▲14,000 +3.35%)가 파업으로 멈춰 서는 상황이 더욱 가슴 아프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교섭 중단의 원인으로 노조가 요구하는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법제화 전 노사 사전 합의 △상여금 50% 인상 등 3개 안건을 지목했다.
최 대표는 "회사는 임금과 성과금을 포함한 잔여 쟁점에 대한 현실적인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지부는 3개 요구안에 대한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며 "교섭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지난 5월 6일 상견례 이후 실무협의를 통해 총 12개 항목에 합의했고 임금과 성과급도 경영이익 하락률보다 높은 수준으로 제시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최 대표는 "그동안 노조의 모든 요구를 수용한 적은 없으며 노사가 수용 가능한 범위에서 절충점을 찾아왔다"며 "올해 교섭의 목적과 본질에 부합하지 않는 사안으로 교섭이 중단되고 파업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3개 요구안이 노조 자체적으로 정리된다면 언제든지 임금과 성과금을 포함한 추가 제시를 할 것이며 교섭의 문도 열어 놓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파업에 밀려 요구안을 수용할 경우 향후 교섭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수용할 수 없는 요구를 파업의 힘에 떠밀려 수용하는 선례를 남긴다면 성숙한 노사관계가 무너지고 과거의 대립적 관계로 회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이 진정으로 나와 우리 가족, 현대차의 미래를 위한 길인지 냉정하고 현명하게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