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120% 초과청약…8400억원 규모

최경민 기자
2026.04.08 13:42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한화는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 120% 초과청약으로 참여한다고 8일 밝혔다. 납입금액은 약 8439억원이다.

이날 ㈜한화 이사회는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한화솔루션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의 건'을 가결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약 1조5000억원은 재무구조 개선에, 나머지 9000억원은 미래 성장 투자 재원에 배정했다.

㈜한화는 자기주식 제외 지분율(36.664%)에 따라 회사에 배정된 신주 전량(100%)인 2111만8546주를 주당 3만3300원(추후 변동 가능, 오는 6월17일 발행가액 확정 예정)에 인수하기로 했다. 초과청약에도 최대 한도인 추가 20%까지 참여한다. 이에 따라 인수할 주식 수는 총 2534만2255주에 달한다.

㈜한화는 한화그룹 대주주인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 등이 지분 54.0%를 보유한 회사다. 회사 측은 "㈜한화 대주주들이 주력 자회사인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건전성 및 사업경쟁력 강화 계획에 공감한다는 의미"라며 "한화솔루션의 주주가치 향상 계획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조치로 소액주주들의 유증 참여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책임경영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한화솔루션은 기존 시가총액의 30% 수준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갑자기 발표한 이후 주주들의 반발에 직면한 상태다. 유상증자에 반발한 소액주주들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 등 요건인 지분 3%를 모으기에 이르렀다. 소액주주들은 지난 3일부터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위임장을 받고 있다.

한화 측은 "유상증자 추진에 따른 주주들의 우려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라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회사의 중장기 성장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 이자 비용만 6000억원을 부담한 점, 투자 및 운영비 확대로 회사가 신용등급 하향 압력에 직면한 상황, 핵심 사업인 태양광 투자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유상증자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한화 이사회에 참여한 이사들도 외부 기관의 평가 자료를 토대로 현재 한화솔루션의 내재가치를 산정했을 때 유상증자 참여가 투자 수익성 측면에서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본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건전성 확보와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진다면 장기적 주가 측면에서도 이득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실제 지난해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케이스를 보면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공시한 직후 주가는 약 13% 급락한 62만 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지난해 7월말 주가는 1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7일에는 15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상증자 발표 후 1년 만에 143% 가량 주가가 상승한 셈이다. 당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 33.95%를 보유하고 있던 ㈜한화는 유상증자 배정 물량을 100% 소화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 상승은 중장기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시장과 투자자들의 의혹이 말끔히 해소해 시장 신뢰를 완전하게 회복한 결과"라며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역시 중장기적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회사의 펀더멘탈과 성장전략이 시장에 충분히 전달되고 신뢰기반이 확립될 수 있도록, ㈜한화 및 한화솔루션 주주들과의 소통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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