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쇼크'에 스마트폰 패널 수요도 주춤…디스플레이업계 시험대

최지은 기자
2026.04.27 17:30

'메모리 확보' 여부 따라 출하량 격차 희비…삼성·LGD 하이엔드 전략으로 대응

스마트폰 OLED 연간 출하량 추이/그래픽=임종철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원가 구조를 흔들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가 부담 확대가 제품 가격과 수요에 영향을 미치며 출하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하이엔드 제품 중심 전략과 원가 혁신을 통해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7% 감소한 7억7800만대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품 비용 증가와 수요 둔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 1분기 12GB(기가바이트) LPDDR(저전력 D램)5X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80%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주로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던 LPDDR의 사용처가 AI(인공지능) 서버용으로 확대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요 위축은 원가 부담을 상쇄하기 어려운 중·저가 라인업부터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게 경쟁력의 핵심인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은 부품 비용 상승으로 특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체간 출하량 격차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출하량은 1310만대로 1년 전보다 42% 증가한 반면 샤오미는 87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애플은 메모리 물량을 선제 확보하며 원가 부담에 따른 영향이 제한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삼성전자 등은 구매력과 공급망을 바탕으로 메모리를 우선 확보해 기존 생산·출하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며 "공급망 확보 능력에 따라 업체간 격차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AI 스마트폰 ‘갤럭시S26 시리즈’와 애플의 보급형 ‘아이폰 17e’가 11일 동시에 출시됐다. 갤럭시 S26은 200만원이 넘는 울트라 모델에도 사전판매 135만대를 기록했다. 애플은 아이폰 17e를 99만원으로 책정하며 가성비 전략을 내세웠다. 사진은 이날 공식 출시한 갤럭시 S26 울트라(왼쪽)와 아이폰 17e. 2026.3.1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하이엔드 제품 중심 전략에 힘입어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올 1분기 흑자를 유지했다. 통상 1분기가 비수기로 꼽힌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을 웃도는 성과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이익을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467억원의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메모리 공급 부족 우려로 고객사들이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는 '풀인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조승현 LG디스플레이 경영관리담당 상무는 지난 2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시장전반적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업체별·고객별·제품 구조에 따라 영향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은 중·저가 제품군에서 상대적으로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 변화와 부품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글로벌 고객 포트폴리오와 하이엔드 제품 중심 전략을 기반으로 고객과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며 "동시에 원가 혁신에 집중해 시장 불확실성을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올 2분기부터 원가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메모리 공급 계약이 통상 분기 단위로 이뤄지고 시차를 두고 제조원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트업체와 부품업체 사이에서 가격 압박이 동시에 발생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신기술이 적용된 플래그십 모델은 가격 인하가 제한적"이라며 "기술력을 가진 국내 기업들은 대응 여력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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