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 수주 잔고가 440GWh(기가와트아워)를 돌파했다. 독일 프미이엄 완성차업체 BMW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46시리즈 배터리를 공급하게 되면서 4개월만에 100GWh 이상을 신규 수주한데 힘입은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46시리즈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중심으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0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지난해 말 (충북)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생산을 시작한 46시리즈는 다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들과 수주 논의를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고객사 다변화로 46시리즈 수주 잔고는 작년 말 300GWh에서 4월 말 기준 440GWh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BMW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에 클라쎄'에 46시리즈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낸게 수주 실적을 견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BMW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BMW의 마일드하이브리드차(MHEV)에만 배터리를 공급해왔으나, 이번 계약을 통해 처음으로 순수 전기차 납품에 성공한 것이다. 46시리즈는 지름 46㎜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4680·4695·46120 등 높이에 따라 다양한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기존 2170 원통형 배터리와 비교해 사이즈당 에너지 용량과 출력이 각각 5배, 6배, 8배까지 높다. 배터리 팩 구조를 간소화하고 셀 수를 줄이면서도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제공하는게 장점이다. 여기에 비용 경쟁력까지 갖춰 주요 완성차업체들은 46시리즈 채택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추세다.
BMW를 잡은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사업에서 46시리즈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게 됐다. 주요 고객사는 미국 테슬라를 비롯해 △중국 체리자동차(6년간 약 8GWh 공급 계약) △미국 리비안(5년간 약 67GWh의 공급 계약) △메르세데스-벤츠(총 150GWh 이상의 3건 계약) 등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 수요를 감안해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 46시리즈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연간 약 12GWh, 약 9000만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4695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미국 지역은 올해 말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4680부터 46120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6조5550억원과 영업손실은 2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늘어났지만, 영업손실은 적자로 전환됐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와 미국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감소로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지만 46시리즈와 ESS 수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게 LG측 전략이다.
실제로 ESS 사업 비중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매출에서 ESS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10% 미만에서 올 1분기에 20% 중반대까지 높아졌다. 연말에는 30% 중반 이상으로 확대하는게 목표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테네시 얼티엄셀즈 2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2분기 중 ESS로 전환해 올해 북미에 총 5개 생산 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다. 북미 ESS 수요가 2030년까지 연평균 약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급 과잉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CFO는 "ESS 신규 생산능력의 가동 안정화를 통해 램프업(가동률 확대) 비용 부담을 줄여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의 AMPC를 제외하고도 올해 전사 흑자 전환을 목표로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