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KAI) 지분을 5% 이상으로 확대했다. 경영참여가 가능한 기준선을 넘어서면서 추가 매입과 함께 인수설이 재부상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일 KAI 주식 10만주(0.1%)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 등 자회사와 함께 지난 3월 16일 KAI 지분 4.99%를 확보했는데, 이번 추가 매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관계사 포함)가 확보한 KAI 지분은 5.09%로 늘어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매입액을 포함해 올해 연말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자해 KAI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종가(16만9000원)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95만8580주를 추가로 취득할 예정이다. 올해 12월 31일까지 주식의 추가 취득을 완료하게 되면 지분율은 6.43%가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분율이 5%를 초과하면서 KAI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구체적인 경영참여 계획은 검토 중이다.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필요가 있을 경우 주주로서 적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회사의 경영 목적에 부합하도록 회사 및 주주, 이해관계자들의 사정과 이익을 충분히 감안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KAI 지분 확대는 방산·우주항공 분야의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양사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래 항공우주 사업 협력을 확대하기 위함"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방산, 항공엔진, 항공전자, 레이더, 우주 발사체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KAI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개발·제작 업체이자 위성개발 및 공중전투체계 등의 기술력을 갖고 있어 양사 협력 시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약 8년 만에 KAI 지분 매입에 다시 나섰다는 점에서 인수 기대는 다시 커지고 있다. 한화는 2018년 보유 지분 5.99%를 전량 처분한 이후 KAI와의 지분 관계를 끊었으나, 이번에 다시 5%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지분을 확보하며 전략적 관계를 복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