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탑픽]
미국 증시에서 서학개미들의 주간 순매수 규모가 8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4월27~28일 이틀간 반도체주 하락을 틈타 반도체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도체주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의심한 하락 베팅도 계속됐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4월23~29일(결제일 기준 4월27일~5월1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 8억1990만달러를 순매수했다. 3주째 매수 우위가 이어지며 순매수 규모도 지난 1월29일~2월4일 사이의 32억7637만달러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약 2포인트 떨어지며 보합권에 머물렀고 나스닥지수는 0.06% 올랐다. 지난 4월30일~5월1일 이틀 동안엔 S&P500지수가 1.3%, 나스닥지수가 1.8% 상승했다.
지난 4월23~29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은 직전주까지 3주 연속 순매도했던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가장 많은 1억8331만달러 순매수했다. SOXL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른다.
서학개미들은 SOXL이 상승 질주를 계속하던 직전주까지 3주간 차익 실현에 주력하다 SOXL이 14.6% 급락한 지난 4월27~28일 이틀 동안에만 5억6509만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반도체주가 오르던 지난 4월23~24일과 5월1일에는 SOXL을 대거 차익 실현하며 3억8178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지난 4월23~29일 사이엔 ICE 반도체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도 6459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75%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메모리 반도체 3개사에 투자하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는 4925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4주째 순매수가 지속됐다.
지난 4월23일 장 마감 후(한국시간 4월24일 오전)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인텔은 호실적에 반응한 서학개미들의 매수세로 1억2251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인텔은 실적 발표 후 4월24일부터 5월1일까지 6거래일 동안 주가가 49.2% 급등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 저장장치를 만드는 샌디스크는 지난 4월30일 장 마감 후(한국시간 5월1일 오전) 실적 발표를 앞두고 8595만달러가 순매수됐다. 샌디스크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날인 5월1일에 8.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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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AI(인공지능) 칩과 광통신 부품 회사인 마블 테크놀로지는 3837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3주째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다만 흥미로운 점은 이 기간 동안 ICE 반도체지수를 반대로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도 7211만달러 순매수됐다는 점이다. SOXS는 ICE 반도체지수가 하락할 때 3배 수익을 얻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로 4주째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반도체주에 대한 하락 베팅인 SOXS를 포함해 반도체 관련주 및 ETF만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7개가 포함됐다. 그만큼 최근 시장의 최대 이슈는 반도체란 의미다.
서학개미들은 이외에 나스닥100지수를 그대로 따라 투자하는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QQQM)를 6634만달러 순매수했다. 지난 4월29일 장 마감 후(한국시간 4월30일 오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던 아마존에 대해서도 6501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은 또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를 4703만달러 순매수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월17일 400달러 위에서 마감했다가 하루만에 다시 400달러 밑으로 내려와 370~390달러에서 등락하고 있다.

다만 눈에 띄는 것은 서학개미들이 테슬라 자체는 5812만달러 순매도했다는 점이다. 테슬라 주가가 400달러를 하회하자 단기 반등을 기대한 레버리지 투자자들은 유입됐지만 테슬라에 대해선 올초 450달러선에서 좀처럼 상승 모멘텀을 못 찾고 저조한 흐름을 이어가자 실망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이 지난 4월23~29일 사이에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였다. TQQQ는 1억1514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어 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1억628만달러 순매도되며 4주째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엔비디아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도 3010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
한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MSCI 코리아 20/5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사우스 코리아 3배 ETF(KORU)도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6387만달러 순매도됐다. KORU는 2주째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4월29일 장 마감 후(한국시간 4월30일 오전) 실적 발표를 앞두고 5414만달러 순매도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실적 발표 후 4월30일 3.9% 하락했다가 5월1일에 1.6% 반등했다.
5월4일 장 마감 후(한국시간 5월5일 오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4729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팔란티어는 올들어 AI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위협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며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광학 반도체회사인 포엣 테크놀로지스는 주가가 4월 들어 지난 24일까지 한달도 안돼 2.5배 폭등했다가 4월27일 47.4% 급락하며 거의 반토막이 난 가운데 4657만달러 순매도됐다.
이외에 클라우드 서비스 및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라클이 3672만달러, 비트코인 채굴회사인 아이렌이 3111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