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전기차 구동시스템 독자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성능 전기차에 쓰이는 250㎾(킬로와트)급 PE시스템에 이어 일반 전기차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160㎾급 범용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소형 모빌리티용 120㎾급 모델까지 개발을 마치면 소형부터 고성능 차량까지 아우르는 전기차 구동시스템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160㎾급 PE시스템을 독자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PE시스템은 전기차의 동력을 만드는 핵심 부품이다. 내연기관차의 파워트레인에 해당하며 모터, 인버터, 감속기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고객사로부터 수주를 받아 PE시스템을 양산해 왔지만 자체 시스템은 갖추지 못했다. 이번에 R&D(연구개발) 내재화를 통해 각 부품의 설계기술을 확보해 독자 구동모델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이번 개발한 160㎾급 PE시스템은 내연기관 기준으로 약 215마력에 해당하는 출력을 낸다. 현재 양산 중인 대부분의 전기차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륜과 후륜에 각각 하나씩 장착하면 최대 출력은 두 배로 높아진다. 성능도 기존 자사 제품보다 개선됐다. 중량 대비 출력을 뜻하는 비출력은 약 16% 높였고, 부피는 20% 가까이 줄였다. 모듈화 설계와 표준 부품을 대량 적용한 결과다. 여기에 새로운 냉각 기술로 모터 구조를 개선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전력반도체 기반 파워모듈도 개발했다.
현대모비스가 이번 개발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부품 공용화와 모듈화다. 모듈화는 부품과 기능을 표준 단위로 묶어 생산 공정을 단순화하고 차종·사양별 대응 속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구동모터용 고정자와 인버터, 전력반도체 묶음인 파워모듈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 같은 방식은 전기차 차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효율적이다. 신차가 나올 때마다 구동계를 새로 개발할 필요 없이 표준화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차종·사양에 맞춰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양산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가 여러 부품사와 각각 협업해 요소기술을 개발한 뒤 PE시스템을 조립하던 기존 방식과도 차별화된다.
현대모비스는 PE시스템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선제적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설계부터 양산까지 모두 가능해져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250㎾급 개발에 이어 이번에 160㎾급 범용 모델을 추가했고, 올해 상반기 소형차용 120㎾급 PE시스템 개발도 완료할 예정이다. 120㎾급은 소형 모빌리티와 신흥시장 수요를 겨냥한 모델이다. 기존 모델보다 부피와 중량을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소형 모빌리티부터 고성능 전기차까지 전 차종에 대응할 수 있는 전기차 구동시스템 진용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