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으로 취임한 이원진 사장이 AI(인공지능) 전환기를 맞아 TV 산업의 과감한 혁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조를 넘어선 'AI 풀스택 기업' 도약과 함께 글로벌 TV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취임 메시지에서 "VD사업은 삼성전자의 뿌리이며 20년 연속 1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왔다"며 "비록 지금 우리 사업이 처한 환경은 엄중하지만 우리에게는 혁신을 이어온 저력과 성공 DNA(유전인자)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 목표를 세우고 도전한다면 새로운 도약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 대전환이라는 변곡점에서 우리만의 경쟁력을 발굴하고 비전을 세워 과감하게 도전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이 사장은 구글 총괄 부사장 출신으로 광고·서비스 사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014년 삼성전자 VD사업부 서비스사업팀장으로 영입됐으며, 2021년 7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3년 말 상담역으로 물러났다가 약 1년 만에 글로벌마케팅실장으로 복귀하는 등 이례적인 경력을 쌓아왔다.
이 사장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추격해 온 C(중국) 브랜드는 물론 압도적 소프트웨어 파워로 우리의 거실을 넘보는 빅테크들, 강력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 서비스와 플랫폼 업체들까지 우리가 경쟁해야 할 기업들은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과거 삼성이 선도 기업을 추격하며 성장했던 경험과 최근 생성형 AI 등장 이후 위기에 직면한 글로벌 빅테크 사례들도 언급했다. 그는 "1등이라는 위상은 시대 흐름에 맞는 부단한 자기 성찰과 준비된 혁신, 기민한 대응만이 창출할 수 있는 성과"라며 "기존 틀을 벗어난 혁신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 사장은 그러면서 AI 시대를 맞아 기존 TV 제조업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플랫폼까지 연결되는 '풀스택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생산성과 시장,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전제한 뒤 "다음 20년을 위해 서로를 믿고 함께 도약하자"면서 "저부터 변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