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 매출 껑충..신사업 성과 가시화

이정우 기자
2026.05.20 05:50

항공우주 매출 87%↑·수주잔고 4.7조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항공우주사업 매출이 크게 늘며 신성장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6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방산·무인기 수주와 연구개발(R&D) 성과가 계속되며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20일 대한항공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회사의 항공우주사업 매출은 25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8% 증가했다. 매출이 뛴 배경으로는 전자전기 Block-I 체계개발 사업과 공군 2호기 개조 사업 등 방산·특수임무기 프로젝트 매출 인식이 꼽힌다. 전자전기 사업은 적 위협 신호를 수집·분석하고 전자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임무기 개발이 핵심이다.

수주잔고도 계속 늘고 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 수주잔고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4조7172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2023년 2조6804억에서 꾸준히 늘어 올해 1분기까지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군용기 MROU(정비·개조·성능개량)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1조5391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조8741억원으로 3개월 만에 3350억원 증가했다. 군용기 MROU 물량이 확대되면서 항공우주사업의 무게중심이 방산·특수임무기 영역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2020년 적자 전환 이후 2024년까지 5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42억원을 내며 6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핵심 성장축은 MROU와 무인기다. MROU는 항공기 정비·수리·분해·조립을 뜻하는 MRO에 개조와 성능개량을 포함한 개념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 최대 규모 군용기 정비 기지인 부산 테크센터를 거점으로 군용기 MROU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항공기는 도입 이후 수십 년간 유지·보수와 성능개량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MROU는 장기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10년간 무인기 투자에 집중해왔으며 최근 일부 모델의 납품이 시작되면서 매출이 본격 발생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종전 GPS(위성항법장치)에서 영상 기반으로 전환한 타격 무인기의 개발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무인기 제조 사업부문의 경우 미 방산업체 안두릴 등 글로벌 방산업체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중장기 양산 및 수출 본격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중동 전시 상황으로 글로벌 방산사업 규모가 확대되고 있고 이에 따라 항공우주사업본부의 사업 기회와 성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우주사업은 미래 먹거리로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부문이기 때문에 성장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현재 안정적으로 수행 중인 사업, 국내외 시장 트렌드에 맞춘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항공우주사업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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