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전기차 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SK온 유럽 공장 가동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요 고객사인 폭스바겐이 유럽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인 수혜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유가 급등으로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 역시 호재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온 헝가리 코마롬 2공장의 올해 1분기 가동률은 80%대까지 상승했다. 해당 공장의 지난해 평균 가동률은 40~50% 수준으로 알려졌다.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올 1분기 SK온 전체 공장의 평균 가동률이 36.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헝가리 2공장의 반등은 더욱 고무적이다. 헝가리 공장은 유럽 완성차 업체들에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공급하는 SK온의 유럽 핵심 생산기지다.
업계에서는 특히 폭스바겐향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약 2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테슬라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은 27만4278대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SK온은 폭스바겐의 대표 전기차 모델인 ID.4와 ID.7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온의 판매 실적도 반등하는 모습이다. SK온은 올해 1분기 배터리 사업에서 1조79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6% 증가한 수치다.
당분간 유럽 내 배터리 수요도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약 374만대로 집계됐다. 전년(294만5000대) 대비 27.2% 늘어난 규모다. 올해 예상 판매량은 451만대 수준으로 20%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2월에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8% 감소하는 동안 유럽 전기차 판매는 21%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최근 들어 시장 환경은 더욱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들은 한때 폐지했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을 다시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이란 전쟁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3월 EU 주요 15개 시장에 등록된 전기차는 22만4000대로 전쟁 이전인 2월 대비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은 SK온뿐 아니라 국내 배터리셀 3사가 모두 생산 거점을 보유한 지역이다. K배터리 전반으로 수혜가 확산될 수 있다. SK온은 헝가리에서 코마롬 외에도 이반차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유럽 최대 규모의 배터리 단일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삼성SDI의 유럽 거점은 헝가리 괴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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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향후 유럽 시장에서는 각국의 현지 생산 장려 정책과 전기차 지원 정책이 점진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역내 생산 기반을 확보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수혜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