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마련한 '2026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원 찬반 투표 결과가 27일 나온다. 조합원 다수가 특별경영성과급 대상인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소속인 만큼 합의안이 가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투표 결과와 별개로 성과급 격차 등을 둘러싼 노조 내부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으로 구성된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마감한다. 투표 결과는 양측 노조의 집계를 합산해 오전 10시 30분쯤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26일 기준 공동투쟁본부의 합산 투표율은 92.4%로 집계됐다. 전체 참여자의 과반이 찬성하면 잠정합의안은 가결되고 법적 효력을 갖게 된다.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의 조합원의 약 80%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소속인 것을 감안하면 가결 전망에 힘이 실린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40조원 수준이라고 가정할 경우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1인당 약 6억3000만원 규모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부를 중심으로는 성과급 격차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투표 종료 이후에도 이른바 '노노갈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DX부문은 OPI(초과이익성과급)와 별도로 약 600만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는다. 비메모리 사업부의 경우 지난해에는 메모리 사업부와 동일한 비율의 성과급을 적용받았지만 올해는 메모리 사업부와 격차가 4억원 이상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DX부문 직원 중심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전날 수원지법에 찬반투표 절차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공동투쟁본부는 동행노조가 잠정합의 이전 공동교섭단에서 탈퇴했다는 이유로 동행노조 조합원의 투표 참여를 제한한 바 있다. 박재용 동행노조 위원장은 이에 대해 "조합의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대표노조는 소수노조의 평등권과 투표권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동행노조는 이번 잠정합의안 내 소외된 DX 부문 조합원을 위해 합리적인 대안을 찾고 쟁취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