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시설 맞아?…한강뷰 전망대에 교육 예약도 '꽉'[넷제로 케이스스터디]

폐기물 시설 맞아?…한강뷰 전망대에 교육 예약도 '꽉'[넷제로 케이스스터디]

권다희 기자
2026.07.11 06:0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28>강동구 자원순환센터
서울 여러 구 등 11개 기초지자체 폐기물 모아 분류
인근 공간과 친화적 설계로 시민들이 '찾아오는' 장소로 탈바꿈
자원회수 후 판매로 반년만에 10억원 이상 수익
시설 옆 부지에 체육시설·공원도 조성 예정

[편집자주] 녹색전환·탄소배출 저감은 거대한 과제이지만 동시에 할 수 있는 데에서부터 구체적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머니투데이가 탄소배출 저감과 에너지전환을 향해 가는 '현재 진행형' 사례들을 매주 소개합니다.
강동 자원순환센터 전경/사진=권다희 기자
강동 자원순환센터 전경/사진=권다희 기자

한강으로 흘러드는 고덕천 산책로와 대형 쇼핑몰 이케아 강동점 등이 입점해 활기를 띠는 고덕비즈밸리의 빌딩 숲 한쪽에 흰색 곡선형 외벽과 푸른 유리창을 두른 대형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완만하게 휘어진 본관 위로는 전망대처럼 생긴 원통형 타워가 높게 솟아 있고, 건물 전면에는 긴 유리창과 테라스형 난간이 이어져 있다.

멀리서 보면 전시관이나 문화시설에 가까운 인상을 주는 이 건물은 강동구가 운영하는 복합 폐기물 처리시설인 '강동구 자원순환센터'다. 서울 여러 구 등 11개 기초지자체에서 발생한 음식물류 폐기물과 재활용품, 생활폐기물을 한곳에 모아 처리·선별·자원화한다. 그러나 지난 7일 찾은 센터에서는 흔히 떠올리는 '쓰레기 집하장'의 흔적을 외관 어디에서도 찾기 어려웠다.

강동구 자원순환센터 1층에 위치한 탄소중립 홍보체험관 모습/사진=권다희 기자
강동구 자원순환센터 1층에 위치한 탄소중립 홍보체험관 모습/사진=권다희 기자

어린이 대상 체험 교육, 11월까지 '마감'

건물 입구에 다가서자 '강동구 탄소중립 홍보체험관'이라는 표지가 방문객을 맞는다. 실내에 들어서자 알록달록한 벽면과 옷·가방·생활소품으로 재탄생한 업사이클링 제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기후위기 현상, 탄소중립, 기후위기 대응, 자원순환으로 나뉜 공간마다 직접 손으로 만지고 눌러볼 수 있는 OX 퀴즈 화면과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해 보는 체험대 등도 짜임새 있게 배치돼 있다.

이 홍보체험관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커피 찌꺼기로 주방 비누를 만들거나 병뚜껑으로 키링을 제작하는 체험 교육도 진행한다. 이미 올해 11월까지 인근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예약이 꽉 찼을 정도로 지역에서 입소문이 났다. 이와 별도로 운영되는 자원순환센터 시설 견학 프로그램에도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인근 대학 등에서 15개 팀, 172명이 참여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상층부로 올라가자 '한강 뷰'가 펼쳐지는 전망대가 나온다. 한쪽에는 야외 공연장 형태의 주민 편의 공간이 들어선다. 또 인근 지상 부지에는 농구장, 테니스장 등을 갖춘 체육공원과 시민 정원도 조성될 예정이다.

자원순환센터 전망대에서 찍은 전경/사진=권다희 기자
자원순환센터 전망대에서 찍은 전경/사진=권다희 기자

주민 편의시설 된 쓰레기 처리시설

강동구 자원순환센터의 핵심은 주민이 언제든 오갈 수 있는 개방형 공간으로 전환한 데 있다. 폐기물 처리시설을 지역사회와 단절된 공간이 아니라 도심 생활권과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설계하고 한 발 더 나아가 주민들의 편익을 높이는 시설로 전환했다.

과거 이 일대 지상 나대지에는 옛날 방식으로 쓰레기를 펼쳐 쌓아두던 음식물 처리시설과 생활폐기물 적환시설 등이 무분별하게 흩어져 있었다. 주민들이 찾아올 일이 없는, 생활권과 동떨어진 시설이었다.

그러다 2011년 고덕강일 공공주택사업 발표를 계기로 인구 증가에 대비한 폐기물 처리 기반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는 논의가 첫발을 뗐다. 이후 약 15년 만인 지난해 10월 지하 폐기물 처리시설과 지상 주민 편의시설을 결합한 지금의 시설이 준공됐다.

강동구 자원순환센터 지하 1층 재활용품 선별시설.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이 종류별로 분류 돼 재판매 된다./사진=권다희 기자
강동구 자원순환센터 지하 1층 재활용품 선별시설.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이 종류별로 분류 돼 재판매 된다./사진=권다희 기자

비료·연료·재생원료로 재탄생하는 쓰레기

폐기물 선별 등 모든 처리 공정은 지하에서 이뤄진다. 총사업비 2619억 원이 투입된 이 대규모 인프라의 지하에서는 자원순환 기술의 집약체가 가동 중이다. 4만1153㎡ 부지에 조성된 시설에서는 하루 최대 음식물류 폐기물 360톤, 음폐수 300톤을 바이오가스화하고 재활용품 70톤을 선별하며 생활폐기물 200톤을 압축·적환할 수 있는 공정 라인이 매일 돌아간다.

11개 기초지자체에서 모인 음식물 쓰레기는 분쇄·건조 과정을 거쳐 사료나 비료로 재탄생한 뒤 외부 업체에 유상 판매된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액체 폐수는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는 처리시설을 거친다. 여기서 발생한 약 1만2000N㎥의 바이오가스는 시설 안에서 냄새를 태워 없애는 설비, 열을 저장했다가 다시 활용하는 연소설비의 연료로 재활용된다.

과거 수작업에 의존하던 재활용품 선별 방식의 기계화 비중도 높여 자원순환의 효율을 끌어올렸다. 반입된 재활용품은 바람을 이용해 가벼운 물질과 무거운 물질을 나누는 밀폐식 공기순환형 풍력선별기, 모양과 무게에 따라 튀거나 굴러가는 차이를 이용해 폐기물을 분리하는 발리스틱 선별기를 거쳐 비중별로 나뉜다.

이후 플라스틱 광학선별기를 통해 PET(페트병), PP(폴리프로필렌·일부 용기류), PS(폴리스티렌·일부 플라스틱 용기), PE(폴리에틸렌·비닐류와 일부 용기류) 등이 재질별로 자동 분리돼 선별률을 높인다.

사진=권다희 기자
사진=권다희 기자

버려진 자원은 수익으로, 방치됐던 공간은 생활공간으로

부피가 커 보관과 운송 비용이 많이 들던 스티로폼(EPS·발포 폴리스티렌)은 열과 압력으로 부피를 줄이는 장치로 압축·가열한 뒤 잉곳(ingot·덩어리 형태의 재생 원료)으로 만들어 판매된다.

자원순환을 통해 반년 만에 거둔 판매 수입은 12억 원을 넘었다. 강동구 자원순환센터에 따르면 2026년 1~6월 기준 월평균 판매대금은 재활용품 약 7055만원,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가공한 사료 원료인 단미사료 4628만원, 페기물 처리 과정에서 분리·회수한 기름인 음폐유 9698만원으로 집계됐다. 매달 평균 2억원 이상의 판매 수입을 올린 셈이다.

강동구는 이 시설의 지상 공간을 주민들의 교육·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관련 프로그램도 단계적으로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3월 정식 개관한 강동구 자원순환센터와 탄소중립 홍보체험관의 체험 교육이 이미 높은 호응을 얻는 가운데, 앞으로 자원순환센터와 인근 환경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탄소중립 투어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일두 강동구 자원순환센터 운영팀장은 "과거 방치돼 있던 공간이 주민들에게 돌아가게 됐다"며 "센터가 교육 기능을 하는 거점이자 주민들이 더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다희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권다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