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코스인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사진)이 다이소 입점을 추진한다. 전통시장과 대형 유통업체가 경쟁관계였던 과거와 달리 외국인 수요 흡수와 상권 활성화라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최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내 매장개설을 두고 시장 측과 협의하고 있다. 아직 입점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시장 측이 다이소 유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장시장은 최근 몇 년 새 가장 빠르게 변화한 전통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빈대떡과 육회 등 전통 먹거리 중심 시장에서 벗어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복합 소비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실제 광장시장 일대에는 올리브영 광장마켓점이 들어섰고 스타벅스 광장시장점도 문을 열었다. 인근에는 마뗑킴, 코닥어패럴 등 젊은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 높은 패션 브랜드 매장도 들어서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다이소 입점 추진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다이소가 '필수 방문코스'로 꼽히는 만큼 광장시장 방문객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일본, 동남아시아, 미국 등에서 온 관광객들이 다이소에서 생활용품과 뷰티제품, 기념품 등을 대량 구매하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 됐다.
주목할 점은 입점과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매장은 상인회가 먼저 다이소 측에 입점을 제안했고 이후 상품구성과 매대 운영방식 등을 협의해 출점이 이뤄졌다. 과거처럼 대형 유통업체 입점을 반대하기보다 시장 활성화를 위한 협력대상으로 본 것이다.
전통시장의 대형 유통 브랜드 유치는 처음이 아니다. 다이소는 지난해 서울 강북구 수유시장 내 건물에 수유시장2호점을 열고 운영 중이다.
그동안 전통시장과 대형 유통업체는 대립관계에 있었다.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슈퍼마켓), 생활용품 전문점 등이 들어서면 시장상인들의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서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 확산과 소비패턴 변화로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달라지자 경쟁업체 입점을 막기보다 방문객 자체를 늘리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생겼다. 유명 브랜드를 통해 젊은 소비자와 관광객을 유입시키고 시장 전체 매출 증가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전통시장의 '앵커테넌트 전략'으로 해석한다. 대형 쇼핑몰이 인기 브랜드를 핵심 점포로 유치해 고객을 모으듯 전통시장도 검증된 브랜드의 집객효과를 활용하는 전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상인회가 먼저 입점을 제안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과거에는 경쟁자로 여기던 브랜드를 이제는 상권 활성화를 위한 파트너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