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서울 도심에 데이터센터 구축…조현준 "AI의 심장 역할"

박한나 기자
2026.06.17 10:00
조현준 효성 회장이 지난 1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열린 효성-STT GDC의 AI 데이터센터 ‘STT Seoul 1’ 개관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효성

효성중공업은 STT GDC와의 합작법인인 '효성-STT GDC'가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클라우드·인공지능(AI) 지원을 위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STT 서울 1'을 개관했다고 17일 밝혔다. STT GDC는 아시아와 유럽 12개국에서 1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STT 서울 1'은 30MW(메가와트)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다. 다양한 클라우드와 AI 구축 수요를 지원하도록 설계했다. 점차 고도화되는 고밀도 워크로드까지 대응할 수 있다. 서울 도심에 입지해 강남·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로 데이터를 비교적 빨리 전송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보안과 안정성도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했다. 외부 침입이나 자연재해 등 다양한 사고에 대비 가능한 글로벌 보안 기준을 적용해 잠재적인 위협과 운영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업타임 인스티튜트의 설계인증(TCDD)을 획득해 설비 점검이나 장애 상황에서도 서버가 중단되지 않을 수 있는 운영 안정성을 확보했다.

'STT 서울 1'은 효성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데이터센터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개관식에 참석해 "오래전부터 데이터가 '21세기의 원유'가 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다"며 "AI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 시대를 내다보며 수도권에 AI의 심장 역할을 할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STT 서울 1'은 STT GDC의 전문성과 효성의 전력 솔루션 역량이 만나 탄생한 결실로서 대한민국 AI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이자,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사업을 효성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데이터센터 산업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전인 2017년 데이터센터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관련 사업 검토에 착수했다. 2021년 합작법인 효성-STT GDC를 설립했고, 그룹에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AI 데이터센터 사업모델 구축에 나서는 게 목표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등 전력기기와 에너지 효율 기술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의 운영 안정성과 전력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액화플랜트, 수소충전소 등 그동안 쌓아온 건설 역량도 활용해 AI 데이터센터 특화 기술과 시공 노하우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효성ITX는 클라우드,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디지털전환(DX) 솔루션 등 기존 IT 비즈니스 노하우를 AI 데이터센터 운영 전반에 접목한다.

조 회장은 "효성은 글로벌 전력기기 빅4 수준의 기술력과 건설 시공 역량, 그리고 30년 가까이 축적된 IT 운영 경험을 모두 갖춘 기업"이라며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효성의 핵심 역량이 총집결된 결정체로서 그룹의 미래 성장축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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