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를 생산하는 OCI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고객사로 확보한 만큼 올해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OCI는 올해 3분기 내 반도체 핵심 소재인 인산의 생산능력을 기존 연 2만5000톤에서 3만톤으로 20% 확대할 예정이다. 인산은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웨이퍼 세정과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필수 소재다. OCI의 반도체용 인산은 D램과 낸드플래시, 파운드리 등 전 공정에 활용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 점유율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다른 주요 소재인 반도체용 과산화수소는 현재 70%대인 생산설비 가동률을 올 하반기 중 90%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과산화수소는 반도체 웨이퍼 세정 공정에 투입되는 핵심 소재로 메모리 반도체 가동률 상승에 따른 웨이퍼 투입량 증가와 함께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OCI는 전북 익산과 전남 광양 등에서 연간 약 12만5000톤의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 웨이퍼 제조 공정의 핵심 원료인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사실상 국내 유일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SK실트론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연간 약 4700톤을 생산한다. 반도체 증착 소재인 헥사클로로디실란(HCDS)도 생산하고 있다.
OCI는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올해 반도체 소재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기존 고객사 판매 확대와 신규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반도체용 인산은 고객사와 협력해 인산계 에천트(Etchant) 등 신규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인산계 에천트는 반도체 공정에서 특정 막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고부가가치 식각액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16%를 차지한 반도체 소재 사업 비중은 올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첨단소재와 고부가가치 소재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에는 이차전지 실리콘 음극재용 특수 소재인 모노실란(SiH4)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고압 전선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전도성 카본블랙도 올해 상반기 3만톤 증설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선 소재 사업의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OCI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78억원을 기록하며 증권가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도 329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반기 인산계 에천트와 전도성 카본블랙의 상업화가 본격화되면 연간 실적 개선 폭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미세화 및 고적층화로 인한 세정과 식각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폴리실리콘, 과산화수소, 인산 등의 전반적인 수요 증가가 향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