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에 물가지표와 함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용지표 7월 데이터가 7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 발표된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지난 7월 비농업 부문의 취업자수 증가폭은 8만3000명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6월의 고용 증가폭 5만7000명에 비해 늘어난 것이지만 노동시장이 완만한 둔화세를 계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7월 실업률은 지난 6월과 동일한 4.2%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 7월 고용지표에 대해서는 기관마다 전망이 크게 엇갈려 실제 데이터가 발표되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뱅가드는 지난 7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1만8000명에 그치고 실업률은 4.3%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지난 7월 취업자수가 8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업률은 4.3%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연준은 통화정책 결정시 고용 증가폭보다 실업률을 더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있어 실업률 상승은 시장의 금리 전망 자체를 바꿀 수 있다.
하지만 금리 전망이 바뀐다 해도 투자자들 대부분이 생각하는 연준의 다음 정책 조정은 금리 인상이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상태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미국과 이란간 긴장이 계속되며 유가도 여전히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투표 위원 12명 중 3명이 금리 동결에 반대하며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흥미로운 점은 아직 소수 의견이긴 하지만 월가에서는 연준의 다음 금리 조정이 인상이 아니라 인하일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는 금리를 동결한 뒤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배런스는 최근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대출시장과 투자시장에 낀 과도한 거품이 자연스럽게 제거되는 한편 완만한 고용 증가세가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되 인플레이션은 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으면서 금리 인하론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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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마지막 금리 조정은 지난해 12월 금리 인하였다. 이후 지난 7월 FOMC 때까지 금리 동결이 이어졌다. 정책금리가 변화가 없는 가운데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최근 한달간 0.17%포인트 올라 4.638%에서 거래되고 있다.
30년물 국채수익률은 불과 일주일만에 0.32%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던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와 관련,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CNBC와 인터뷰에서 재정적자와 인프라 투자, 전세계적인 재무장(군비 확충) 움직임 등 구조적인 자금 수요 증가가 장기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알파벳, 메타 플랫폼스 등 4대 하이퍼스케일러의 AI(인공지능) 자본지출은 올해 7500억달러, 내년에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막대한 자금 수요로 장기 국채수익률은 올라가고 회사채 스프레드(국채와의 수익률 차이)도 확대되고 있다.
아이언사이드 이코노믹스의 베리 냅은 "연준이 아니라 시장이 더 높은 실질금리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회사채 스프레드 확대를 통해 AI 인프라 투자 과열을 스스로 억제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했다면 부작용이 더 컸을 것"이라며 "시장 주도의 긴축이 과도한 AI 인프라 투자를 제한하면서 경제 전반의 성장세는 훼손하지 않는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지난 7월29일 FOMC 후 기자회견에서 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약속을 행동에 옮겨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시장금리 상승으로 차입비용이 올라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역할 일부를 대신하고 있다고 답했다.
22V 리서치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데니스 드부셰르는 "현재 채권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며 "워시 의장은 최근 (포워드 가이던스를 없애고) 데이터에 의존하는 소통 방식으로 바꾸면서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대신 장기 국채수익률을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상 전망도 후퇴했다. 현재 금리 선물시장은 다음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54% 반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한 때 80%에서 크게 낮아진 것으로 최근 한달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한번만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것은 아니다. 시장에는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통화정책의 변수는 이란전쟁이다.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면 유가가 다시 뛰며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아이언사이드 이코노믹스의 냅도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금리를 인상하지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6조7000억달러 규모의 연준 자산을 축소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연준이 보유 자산을 팔아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긴축 효과가 나타난다.
실제로 워시 의장은 연준의 자산 매입과 보유는 금융위기 시대의 유산으로 주식과 부동산을 가진 일부에게만 혜택을 준다며 대차대조표를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7일 발표되는 고용지표는 노동시장 여건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수준인지, 아니면 금리 인하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약화된 상태인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중요하다.
현재 월가 예상은 미국 노동시장이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되 고용 증가세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경제 성장세를 지지하는 동시에 임금 상승 압력은 제한해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22V 리서치의 드부셰르는 "4.2%의 실업률은 투자자들이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에 집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지지할 것"이라며 "실업률이 높아질수록 경제 성장세의 속도 제한 압력이 커지지만 4.1% 이하의 실업률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업률이 4.2%로 나오면 투자자들이 경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실업률이 여기에서 더 떨어지면 노동력 공급이 빠듯해지며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것이란 뜻이다.
아울러 실업률이 올라가면 경제 성장세가 약화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실업률이 4.3% 수준으로 소폭 상승하는 것이 오히려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호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