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수입 폴리실리콘 파생제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키로 한 것과 관련해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탈중국 태양광 밸류체인의 한 축으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폴리실리콘 파생제품에 오는 12월4일부터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원료인 폴리실리콘은 최저수입 가격(킬로그램당 21달러)만 적용하고, 15% 관세 대상에서 제외했다. 폴리실리콘의 경우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의 핵심 원료인데, 사실상 중국산 제품의 미국 진입에 장벽을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를 일단 호재로 인식하고 있다. 박승덕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 대표는 성명을 통해 "오늘 백악관의 결정은 미국 태양광 에너지 제조의 현실을 균형 있게 고려한 조치"라며 "폴리실리콘부터 완성된 패널까지 전 공급망을 미국 전역에 구축하려는 우리의 목표를 진전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에서 지난 5월 태양광 셀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잉곳부터 웨이퍼·셀·모듈까지 이어지는 북미 태양광 밸류체인을 미국 내에 구축한 상황이다. 특히 미국산 부품 비중 요건(DCA)을 충족하는 제품 생산 체제를 갖추면서 현지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폴리실리콘의 경우 중국산이 아닌 말레이시아산을 주로 쓰고 있기도 하다.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테라서스를 통해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산 3만5000톤인 OCI 테라서스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2029년까지 7만톤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미국 신규 고객사와 태양광 폴리실리콘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하면서 기존 생산물량은 모두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조혜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OCI홀딩스의 경우 큰 수혜가 예상된다"며 "OCI테라서스의 말레이시아산 원료 폴리실리콘은 15%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고, kg당 21달러 이상의 MIP(최저수입가격)를 충족하면 추가 관세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큐셀의 경우 잉곳부터 모듈까지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어 수입 파생제품에 부과되는 15% 관세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AI(인공지능)용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태양광 발전의 비중도 늘고 있어서 K태양광의 '아메리칸 러시' 속도 역시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태양광산업협회(SEIA)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43.2GW(기가와트)를 기록했다. 전체신규 발전설비의 54%를 차지해 가장 큰 신규 전원으로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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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미국 측의 세부 가이던스가 확정되는 것을 봐야겠지만, 국내 기업 입장에선 큰 불확실성이 없어진 격"이라며 "탈중국 밸류체인을 앞세워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