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소비세 종료에 내수 시장 '벼랑 끝'…테슬라 수혜 입나

강주헌 기자
2026.06.25 18:10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둔 23일 오전 서울의 한 자동차 대리점에 개소세 인하 혜택 현수막이 놓여 있다. 재정경제부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자동차 개소세 인하(3.5%)를 연장하지 않고 법정세율인 5%로 환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자동차 개소세는 신차 출고가 대비 3.5%에서 5%로 인상된다. 2026.6.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고유가·고물가 기조 속 소비심리 위축으로 국산차와 수입차 판매가 동반 부진한 가운데, 이달 말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조치까지 종료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해 하반기 내수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2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산차 판매는 53만3854대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5월 한 달로 좁히면 전체 내수 판매는 12만731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3% 줄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지속과 부품사 화재로 인한 공급 차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데다, 신차 출시를 앞둔 주력 차종의 대기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내수 침체 폭을 키웠다.

수입차는 외형상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테슬라 효과를 걷어내면 얘기가 달라진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입 승용차 등록은 14만597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3% 늘었다. 하지만 증가분 3만5632대 가운데 3만2185대가 테슬라에서 나왔다.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차 시장 증가율은 3.5%에 그쳤다. 메르세데스-벤츠 판매량은 2만4211대, 포르쉐는 3606대로 각각 8.8%, 23.4% 각각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하반기 자동차 개소세 감면 추가 연장 가능성은 크지 않은 분위기로 알려졌다. 추가 연장이 없다면 다음달 1일을 기점으로 자동차 개소세 세율이 3.5%에서 5%로 환원된다. 지난해 1월부터 100만 원 한도로 시행됐고 같은 해 6월 말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물가 안정과 민생 회복 지원 등을 위해 지난해 12월과 올해 6월까지 총 두 차례에 걸쳐 각각 6개월씩 연장됐다.

개소세 감면이 종료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차량 가격이 인상된다. 개소세 인하 한도는 100만 원이지만 개소세가 줄어들면 이에 연동된 교육세와 부가가치세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라 최대 세제 혜택은 143만원 수준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차종별 개소세 인하 혜택은 쏘나타 약 56만원, 그랜저 약 73만원, 싼타페 약 69만원, 팰리세이드 7인승 약 88만원 수준이다.

이같은 세제 변화는 국내 시장의 테슬라 쏠림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연기관차는 개소세 혜택이 사라지지만 전기차는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연말까지 최대 300만원의 감면 혜택이 유지된다. 출고가 6000만원 차량까지는 개소세율이 5%로 올라도 여전히 개소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업계에서는 개소세 환원이 완성차 내수 수요를 더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개소세 인하 종료 조치를 앞두고 막판 할인 공세로 맞서고 있다. 현대차는 주요 차종에 최대 350만원의 구매 혜택을 내걸었고 르노코리아도 일부 모델에 최대 200만원 혜택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와 차량 가격 상승 부담으로 시장이 이미 침체된 상황에서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면 수요가 더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