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파업권을 확보했다. 현대차 노사가 향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생산 차질로 인한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5일 현대차 노조와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에 따르면 이날 중노위는 현대차 노동쟁의 조정신청사건 2차 조정회의를 개최했지만 조정이 불성립됐다. 이에 따라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현대차 노조는 조만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출범해 파업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1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현대차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을 통상임금의 750%에서 800%로 인상 △완전 월급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현대차 측은 전년도 경영실적, 당해연도 경영환경, 미래 투자비용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현대차 노조가 전날(24일) 조합원 투표에서 92.03%의 찬성률로 파업 안건을 가결한데 이어 이날 조정 불성립 결론으로 파업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30일 개최가 예상되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후의 일정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파업 일정과 수위, 방식 등 구체적인 사안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파업 돌입 전까지 타결 노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관세 비용과 중동 전쟁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파업으로 가면 경영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부분파업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약 4000억원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노위 관계자는 "조정 기간 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더라도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교섭을 이어 나갈 것을 당부했다"며 "노사가 합의해 사후 조정을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조정을 개시해 노사 교섭을 지원할 것이라고 안내했다"고 밝혔다.
다만 주요 쟁점을 두고 노사 간 입장차가 커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3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순이익 30% 수준의 성과급,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도입과 관련한 고용 보장, 근무 시간과 무관하게 일정 임금을 보장하는 완전 월급제 도입 등 노조의 요구안은 사측에 큰 부담이라 합의점 마련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현대차측은 이번 중노위 회의 결과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