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판매망 재정비…현지 생산 앞세워 시장 공략 가속

임찬영 기자
2026.06.26 07:30
현대차 양재사옥/사진= 뉴스1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 내 판매 조직과 생산 기반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관세 부담과 소비자 인식 변화로 현지 생산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판매 전략을 재정비하고 미국산 모델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은 24일(현지시간) 스티븐 얀두라를 미국 내셔널 세일즈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얀두라 부사장은 미국 판매 전략과 플릿 판매, 인증중고차, 딜러 관계, 시장 점유율 확대를 담당하며 미국 내 7개 판매 권역을 총괄한다.

이번 인사는 현대차가 올해도 미국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지난달 미국에서 8만7468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3% 증가했다. 소매 판매도 2% 늘었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는 37만30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6년 연속 소매 판매 기록 경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동화 모델도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90% 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도 10% 증가했다. 아이오닉 5는 5002대 팔리며 28% 늘었고 아이오닉 9은 1145대로 279% 증가했다.

얀두라 부사장은 제네시스 미국 판매 운영을 맡아 성과를 낸 인물이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8만대 이상을 판매했고 올해도 1~5월 누적 기준 3%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얀두라 부사장이 스텔란티스 등을 거치며 자동차 업계에서만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인 만큼 현대차 브랜드의 판매 확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최근 현지 생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 브랜드 5개 현지 생산 모델이 미국 자동차 평가 전문 사이트 카즈닷컴의 '2026 아메리칸 메이드 오토 인덱스(AMI)'에 포함됐다.

카즈닷컴의 아메리칸 메이드 오토 인덱스는 최종 조립 지역, 미국·캐나다산 부품 비중, 엔진 원산지, 변속기 원산지, 미국 내 제조 인력 규모 등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카즈닷컴은 2026년형 차량 379개를 분석했으며 기본 차명 기준 86개 모델이 최종 리스트에 올랐다. 현대차 브랜드에서는 아이오닉 5가 21위, 싼타크루즈가 24위, 투싼이 31위, 싼타페가 33위,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81위에 올랐다. 제네시스 GV70도 83위에 이름을 올리며 현대차그룹의 미국 생산 기반 확대 흐름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 260억달러(약 38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캘리포니아 북미 본사와 앨라배마 공장, 조지아 메타플랜트, 연구개발 시설, 855곳 이상의 독립 딜러망을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관세 변수와 전동화 수요 변화가 맞물린 만큼 현지에서 만들고 현지에서 파는 구조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수익 시장인 만큼 관세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과 딜러 네트워크가 모두 중요하다"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수요 변화에 맞춰 현지 판매 전략을 정교하게 가져가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