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중국 제조업의 인공지능(AI) 전환 속도에 강한 위기감을 드러내며 '제조업 AI 대전환(M.AX)'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별 기업이나 기관이 각자 대응하는 방식으로는 중국의 기술 추격, 저성장 흐름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 장관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개최한 '제289회 경총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김 장관 등 정부 인사들과 손경식 경총 회장 등 경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누구는 중국이 우리를 따라온다고 표현하지만 저는 이제 우리가 어떻게 중국을 따라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중국은 정부, 기업, 학계, 연구소가 한몸이 돼 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화웨이와 샤오미 사례를 들어 제조업 경쟁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중국 화웨이 한 회사의 엔지니어가 11만명인데 우리나라 전체 공대 엔지니어링 인력은 10만명 수준"이라며 "그 10만명조차 2040년이 되면 반토막 나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M.AX가 선택이 아닌 생존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AI가 대항해 시대의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변화를 외면하면 도약이 아니라 쇠퇴의 길로 갈 수 있다"고 했다.
M.AX 얼라이언스는 정부가 추진하는 제조 AI 대전환의 핵심 협력체다. M.AX는 제조업(Manufacturing)과 인공지능 전환(AX)을 결합한 표현으로 제조 현장 전반에 AI를 접목해 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다.
김 장관은 M.AX 얼라이언스를 통해 정부와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 대학, 연구소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연구개발(R&D)도 각자 하고 시장도 각자 알아서 뚫었다"며 "대학 따로, 연구소 따로, 대기업 따로 해서는 중국이라는 막강한 경쟁자를 어떻게 따라잡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정부의 역할은 촉진자로 규정했다. 김 장관은 "기업 간 대화가 쉽지 않고 잠재적 경쟁자와 함께 R&D를 하는 데 대한 우려도 있다"며 "정부가 심판이자 촉진자가 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AI 기업은 수요처를 찾기 어렵고 제조기업은 AI 기업을 찾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양측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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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제조 현장으로의 확산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 장관은 목포 조선업 현장을 찾은 사례를 소개하며 "지방은 AI를 하고 싶어도 제조업체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분야가 많다"며 "M.AX 캐러반을 통해 AI 기업들이 지역 제조 현장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M.AX 얼라이언스의 의미도 △AI 전환 △Learning(인재·인력 양성) △Leadership(리더십) △Innovation(혁신) △Acceleration(속도) △Network(생태계) △Cohesion(통합) △Expansion(확장) 등 8개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 중에서도 혁신·속도·생태계를 '전쟁'에 빗대며 M.AX를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은 한 번 한다고 지속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이 무서운 것은 혁신이 몇십 년째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자리에 있으려면 쉬지 않고 달려야 하고 남들보다 앞서려면 2배는 빨리 달려야 한다"며 "지금은 속도전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또 "대기업 혼자 AX를 하겠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부품이 들어올 때부터 완성품이 나갈 때까지 공급망 전체가 함께 AI 전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력기업과 하청기업이 함께하지 않으면 아무리 큰 대기업이라도 혼자 할 수 없다"며 "생태계를 만들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국내 시장에 머물러서는 성장이 어렵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 시장만 가지고는 성장할 수 없다"며 "5000만 인구도 줄어들고 소비 주력층도 줄어드는 만큼 어느 분야든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97%의 새로운 영역을 가져오는 것이 AI라는 새로운 대항해 시대에 번성하고 다음 세대까지 물려줄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AX 전환으로 인한 데이터 유출을 우려하는 질문에는 "AX에 한계가 있다면 극복하려고 해야지 한계 때문에 AX를 안하면 결국 그 기업은 망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도 내년부터 데이터 라이브러리 사업을 추진해 이런 우려과 걱정을 기업들이 하지 않도록 돕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