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끝낸 전동화, 다시 속도 낸다…현대모비스 투자액 24%↑

강주헌 기자
2026.06.30 15:07
현대모비스 전동화 부문 투자/그래픽=이지혜

현대모비스가 전기차 수요 부침 속에서도 전동화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비계열사 고객 다변화와 반도체·로보틱스 신사업까지 추진하며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현대모비스의 지속가능성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올해 전동화 부문 투자 계획은 6696억원이다. 2024년 9019억원이었던 전동화 투자액은 지난해 5401억원으로 줄었다가 올해 다시 늘었다.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규모로 체코 공장 하이브리드차 배터리시스템(BSA) 생산라인 증축과 스페인 배터리 신거점 구축이 주요 항목이다.

지난해 투자는 슬로바키아 노바키 지역 PE(파워일렉트릭)시스템 신공장 구축에 약 3500억원, 기존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 내 제동시스템·에어백 신규 공장 건설에 약 950억원, 체코 공장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 등에 집행됐다. 슬로바키아 노바키 공장은 체코·스페인에 이은 유럽 세 번째 전동화 거점이자 유럽 최초의 PE시스템 전용 생산기지로 연간 30만대 생산 역량을 갖출 예정이다.

투자 확대는 전기차 수요 부침을 겪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현대모비스는 2031년까지 전동화 매출을 연평균 19.4%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해 이행률은 87.1%로 목표치를 밑돌았다. 그럼에도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거점을 올해 기준 15곳에서 2027년 2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전기차 수요 회복을 장기 변수로 보고 선제 투자를 이어간다는 취지다. 전동화 부품 매출은 지난해 5조3548억원으로 전체 매출(61조1181억원)의 8.8%를 차지한다.

논캡티브(Non-Captive·그룹 외 수주) 수주 다변화도 투자 확대의 근거가 되고 있다. 지난해 비계열사 수주액은 연간 누계 기준 91억7000만달러를 기록, 당초 계획의 123%를 달성했다. BYD에 MDPS(전동식조향장치)를 공급하고 있으며 폭스바겐그룹에는 배터리시스템, 스텔란티스에는 유럽·미주에 걸쳐 샤시모듈·램프·디스플레이 모듈을 납품한다. 메르세데스-벤츠와 GM도 주요 고객사다. 현대모비스는 장기적으로 핵심부품 매출 내 비계열사 비중을 2033년까지 4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전동화 너머의 포트폴리오도 다지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전원·구동·센서 등 16종 이상의 자체 반도체를 양산한 역량을 바탕으로 시스템·전력반도체 중심의 설계 역량 내재화를 추진 중이다. 로보틱스는 자동차 부품과의 기술 연계성이 높은 액추에이터를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키운 뒤 센서와 제어기 분야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2027년까지 연평균 8% 이상의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률 5~6%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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