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동남아 사랑도 뚝"...가까운 일본·중국만 몰려갔다

강주헌 기자
2026.07.10 16:55

상반기 국제선 여객, 사상 첫 5000만명 돌파

(인천공항=뉴스1) 구윤성 기자 =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7월 국제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가 이달보다 20% 이상 낮아진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객들의 부담도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발권 기준 국제선 항공권에는 이달보다 8단계 낮아진 19단계 유류할증료가 적용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편도 기준 최고 10만 원 이상 줄어들 계획이다. 사진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의 모습. 2026.6.1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공항=뉴스1) 구윤성 기자

올해 상반기 국제선 항공 여객이 사상 처음 5000만명을 돌파했다. 늘어난 여객 10명 중 9명은 일본·중국 노선에 몰렸다. 여객 수요는 늘었지만 특정 노선 쏠림이 심해지는 양극화 구도가 뚜렷해졌다.

10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제선 여객은 5048만7371명으로 전년 동기(4582만9686명) 대비 10.2% 증가했다. 운항편수도 28만4000편으로 같은 기간 7.5% 늘었다.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여객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일본 노선 여객은 1592만7816명으로 19.1% 증가해 전체 국제선 여객의 31.5%를 차지했다. 국제선 승객 3명 중 1명이 일본에 오간 셈이다. 중국 노선은 954만4512명으로 22.3% 늘어 주요 노선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두 나라의 증가분을 합치면 430만명으로 전체 증가분(466만명)의 92.3%에 달한다. 대만 노선도 334만6825명으로 20.3% 늘었다.

중국 노선 급증은 한국인 무비자 입국 조치 연장에 따른 방중 수요 확대와, 중일 갈등으로 일본을 피한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행 선회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도 일본과 중국 노선은 각각 13%, 18% 성장을 유지했다.

반면 전통적 인기 휴양지인 동남아 노선은 일제히 감소했다. 필리핀(-9.7%), 태국(-9.5%), 말레이시아(-10.9%) 여객이 나란히 줄었고 국제선 3위 노선인 베트남도 502만2256명으로 3.6% 감소했다. 스캠(온라인 사기) 범죄단지 사태로 여행금지 조치까지 내려졌던 캄보디아(-35.4%)와 라오스(-24.4%)는 낙폭이 특히 컸다. 감소세는 갈수록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동남아 노선 여객이 전년 대비 20% 급감하며 202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20% 감소는 팬데믹 이후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중동 노선도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이란 간 무력충돌 여파로 올해 상반기 아랍에미리트(UAE) 여객은 32.7%, 카타르는 33.8% 줄었고 두 나라 화물도 합산 29.5% 감소했다. 다만 중동 항공사들의 운항 차질이 인천공항엔 반사이익이 됐다. 중동 허브를 거치던 장거리 환승 수요를 흡수하며 6월 인천공항 환승객은 74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32% 급증했다. 미주 노선 여객도 상반기 8.8% 늘었고, 미국 노선은 6월까지 3개월 연속 월간 최대치를 경신했다. 유럽 노선 역시 11.4%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 변수는 중동 리스크다. 전쟁발 유가 급등으로 지난 5월 33단계까지 치솟았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19단계까지 내려오며 성수기 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워왔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장기화되면서 원유 수송이 다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변동성이 커졌지만 인바운드와 환승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억눌렸던 내국인 여행 수요도 성수기를 맞아 조금씩 회복될 것"이라며 "3분기부터는 전쟁 이후 발권된 항공권이 매출에 반영되는 만큼 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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