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오늘부터 사흘간 부분파업…5000대 생산 차질 우려

임찬영 기자
2026.07.13 09:28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6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6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오늘(13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파업이 예정대로 이어질 경우 5000대 안팎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노사가 파업 기간에도 추가 교섭을 이어가며 조기 타결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노조와 업계 등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사흘간 주·야간조가 각각 2시간씩 작업을 중단한다. 주간조와 야간조를 합하면 하루 4시간, 사흘간 총 12시간 동안 생산라인 가동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노조는 앞서 지난 6일부터 필수협정을 제외한 모든 특근을 중단하고 사측 교육을 거부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8일 열린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는 추가 교섭에서도 진전이 없을 경우 부분파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계한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안정 대책, 신규 인원 충원, 완전월급제 도입 등도 주요 요구안에 포함됐다.

노사는 앞선 교섭에서 피지컬 AI(인공지능) 도입에 공동 대응하고 배터리 내재화와 미래차 생산시설 구축 과정에서 고용 안정을 위해 협력하는 내용에는 일부 합의했다. 다만 임금과 성과급, 정년 연장 등 핵심 쟁점에서는 여전히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8일 열린 15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 등을 담은 3차 제시안을 내놨다. 2차 제시안보다 기본급과 성과금, 주식 지급 규모를 높였지만 노조는 조합원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으로 5000대 안팎의 생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총 16시간의 부분파업으로 약 7000대의 생산 차질과 3000억원대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단순 환산하면 올해 12시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약 5000대 수준이다.

특근 중단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생산 차질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완성차 생산라인은 공정별로 연결돼 있어 일부 작업이 중단되면 차량 조립뿐 아니라 부품 공급과 출고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노사가 파업 기간에도 협상 테이블을 다시 마련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사측이 13일이나 14일 추가 교섭에서 임금성 제시안을 높이고 노조가 이를 수용하면 사흘간의 파업 일정이 끝나기 전 잠정합의에 도달할 수도 있다.

추가 교섭에서는 기본급 인상 폭과 성과급 규모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정년 연장과 상여금 인상 등 제도 개선 요구는 단기간에 결론을 내기 어려운 만큼 임금성 제시안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조기 타결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히 큰 만큼 단기간 내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노조는 사측이 전향적인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예정된 파업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15일까지 파업을 진행한 뒤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오는 16일 차기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추가 파업 여부와 투쟁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협상이 장기화되면 부분파업 시간과 생산 차질 규모도 더욱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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