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잡겠다" 볼보 ES90, 한국만 7000만원대…전기 세단 각축전

강주헌 기자
2026.07.22 14:48
볼보 ES90. /사진=강주헌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ES90'을 국내에 출시했다. 유럽 시장보다 5000만원 이상 낮게 책정한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워 BMW, 메르세데스-벤츠,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이 치열한 전기 세단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ES90 국내 출시 행사에서 "ES90은 볼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S90은 상세 사양이 공개되기 전 시작된 사전계약에서 현재까지 1000명 이상이 계약을 마쳤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ES90을 올해 4분기에만 1000대 이상, 내년에는 3000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볼보 ES90.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강점은 7000만원대에서 시작하는 가격 경쟁력이다. 유럽 주요 국가에서 중상위 트림 모델이 1억3000만원 수준인 걸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국내 판매 중인 S90 플러그인하이브리드보다도 최대 1800만원가량 낮다. ES90 가격이 1억원 아래로 책정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판매 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을 고려하면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플러스 7294만원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울트라 8055만원 △트윈 모터 플러스 7960만원 △트윈 모터 울트라 8741만원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 9541만원이다.

파격적인 가격의 배경에는 전동화 전환기를 앞세워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볼보는 전체 판매량에서는 아직 BMW, 벤츠 등 독일 브랜드에 미치지 못하지만, 전기차로 무게추가 옮겨가는 시기를 기회로 보고 공격적인 가격을 앞세워 도전에 나섰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27년 전기차 연간 판매 1만대 이상을 목표로 세웠다.

이 대표는 "2024년 말 대비 올해 6월 기준 원화 가치가 스웨덴 통화 대비 16.1% 떨어져 마진이 마이너스인 상황이지만 글로벌 E세그먼트(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한국이 큰 시장 중 하나라는 점을 들어 본사를 설득해 어떤 나라보다 낮은 가격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볼보 ES90.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ES90은 세단의 우아함에 패스트백의 실용성,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의 넓은 실내 공간과 높은 지상고를 결합한 모델이다. 전장 약 5m에 동급 최대 수준인 3102㎜의 휠베이스를 갖췄고 최저지상고는 최대 188㎜로 전통적인 세단보다 높다. 적재공간은 최대 1445ℓ에 달한다.

차세대 800V 배터리 시스템을 적용해 최대 350kW 급속 충전 환경에서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약 22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유럽 WLTP 기준 최대 706㎞다. 파워트레인은 △92kWh 후륜구동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106kWh 사륜구동 트윈 모터 △트윈 모터 퍼포먼스 등 3가지다. 엔비디아·퀄컴과 협업해 개발한 차세대 지능형 플랫폼 '휴긴 코어'를 기반으로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을 지속 개선하는 SDV(소프트웨어정의차량)로 설계됐다.

오스카 베르틸손 올스보르 볼보자동차 90 라인업 및 글로벌 세일즈 총괄은 이날 행사에서 한국이 S90 글로벌 판매에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90 라인업에서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ES90은 볼보의 유산을 계승하고 스웨디시 럭셔리를 열어갈 모델"이라며 "전동화 시대의 다재다능함에 대한 기대에 맞춰 대형 럭셔리 세단의 기준을 재정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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