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RE:FACT)
'재생에너지, 배터리 붙이면 결국 비싸다? 대체로 사실 아님'
15년새 태양광 발전비용 10분의1 급락·BESS 설치비 95% 하락
재생E+BESS 결합 인프라 경제성↑

'재생에너지에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붙이면 비용이 치솟는다'는 일각의 주장이 대체로 사실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재생에너지 발전비용과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비용이 동시에 떨어지며 'BESS를 결합한 태양광·풍력 발전'의 다른 발전원 대비 가격 경쟁력이 지난 10여 년 사이 부쩍 높아지면서다.
7일 재생에너지 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RE:FACT)는 '재생에너지, 배터리 붙이면 결국 비싸다? 대체로 사실 아님' 보고서에서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국제에너지기구(IEA), 미국 투자은행 라자드(Lazard),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 연구를 교차 확인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IRENA에 따르면 유틸리티급 시장의 대표 모델인 '4시간형 BESS', 즉 완전 충전 시 정격출력으로 4시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저장장치의 가격은 2010년 2634달러/킬로와트아워(kWh)에서 2025년 약 140달러/kWh 수준으로 95% 떨어졌다. 재생에너지와 BESS 보급에 정책적으로 속도를 내온 중국에서는 4시간형 BESS 가격이 이미 70달러/kWh 밑으로 내려갔다.
재생에너지 발전비용 역시 10년 전 대비 급락했다. IRENA에 따르면 2025년 새로 가동된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의 90% 이상이 같은 지역에서 가장 저렴한 신규 화석연료 발전보다 낮은 비용으로 전력을 생산했다. 지난 15년(2010~2025년)간 전세계 평균 발전비용은 태양광이 메가와트시(MWh) 당 408달러에서 44달러로 10분의 1로 급락했고, 육상풍력(114달러→33달러), 해상풍력(208달러→78달러) 역시 하락했다.

IEA의 세계에너지전망(World Energy outlook 2025) 보고서 역시 2024년 미국·유럽연합(EU)·중국·인도의 태양광 및 풍력 발전비용이 다른 발전원 보다 대체로 낮다고 산정했다. IEA는 이 4개 시장의 유틸리티급 태양광의 발전비용을 30~55달러/MWh, 육상풍력은 40~60달러/MWh로 집계했는데, 이는 신규 원전(70~165달러/MWh)이나 미국(50달러/MWh)을 제외한 가스복합발전의 발전비용(EU 200달러/MWh·중국 100달러/MWh·인도 90달러/MWh) 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국 역시 세계 평균보다 더디긴 하지만 태양광의 경우 발전비용이 뚜렷이하락세다. 2025년 준공된 한국 유틸리티급 태양광의 발전비용은 54달러/MWh로 세계 평균(44달러/MWh)보다는 높지만나 2025년 한국의 태양광 LCOE는 전년보다 36% 하락했다. IRENA가 제시한 세계 15대 태양광 시장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한 지역이다.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 연구는 한국에서 대규모 태양광(100MW) LCOE가 2030년 47~48달러/MWh로 낮아지면서 2030~2035년 사이엔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발전원이 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같은 BESS 및 재생에너지 경제성 개선의 핵심 요인은 관련 공급망 비용이 지난 10여년 간 큰 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2013~2025년 태양광 모듈 가격은 0.8달러/W에서 0.088달러/W로, 리튬이온 배터리팩 평균가격은 827달러/kWh에서 108달러/kWh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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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발전비용과 ESS 비용이 떨어지며 자연스레 태양광과 BESS를 결합한 설비의 경제성도 개선됐다. IRENA에 따르면 일사량이 우수한 지역에서 추가 태양광 설비와 4시간형 BESS를 결합해 연간 수요의 95%를 충족하는 비용은 2020년 100달러/MWh 이상에서 2025년 약 54~82달러/MWh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와 ESS를 결합한 형태의 발전 인프라가 가스 발전 등과 비교해 갖는 경제성이 큰 폭 개선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라자드가 발표한 2026년 미국 신규 발전소 비용 분석에 따르면, 정부 보조금을 제외한 태양광·4시간 BESS의 발전비용은 61~156달러/MWh, 육상풍력·BESS는 49~140달러/MWh로 가스복합발전(51~129달러/MWh)와 유사했다. 또 전력수요가 급증할 때 단시간 가동하는 가스 피커(144~276달러/MWh) 보다는 크게 저렴했다.
리팩트는 "과거의 배터리 가격을 전제로 재생에너지와 저장장치의 결합에 무조건 막대한 비용이 든다고 산정하기 어렵다"면서 "국제 데이터와 연구 분석 종합 결과 '재생에너지에 배터리를 결합하면 결국 가격 경쟁력이 사라진다'는 주장은 대체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