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빼고 후진한 현대차…신차로 하반기 반전 노린다

강주헌 기자
2026.07.23 16:02
서울 서초구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현대자동차가 2분기 미국을 제외한 주요 시장 대부분에서 판매 후퇴를 겪었다. 관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환경 악화에 중국 완성차 업체와의 경쟁 심화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엔 주력 시장마다 인기 차종 신차를 투입해 판매 반등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현대차의 지역별 판매 성적은 미국을 빼면 대부분 뒷걸음질쳤다. 금리 인하 지연으로 산업수요가 정체됐음에도 현대차의 미국 판매는 0.9% 늘어난 26만5000대를 기록하며 5개 분기 연속 6%대 점유율을 지켰다. 고유가에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몰리면서 미국 시장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은 역대 최대인 26.2%까지 올랐다.

반면 유럽 판매는 14만4000대로 10.9% 감소했다. 볼륨 모델인 코나와 투싼이 노후화된 데다 중국 전기차의 공세에 맞설 소형 전기차 라인업이 없었던 탓이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차에 대응하는 B세그먼트 전기차 모델이 부재했다"며 "유럽에서 목표 대비 100% 달성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아프리카·중동 권역 판매는 23.8% 줄었고 중국 판매도 36.9% 급감했다. 국내 역시 엔진 밸브 부품사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로 16.4% 감소했다. 특히 제네시스, 팰리세이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차질을 빚으면서 물량뿐 아니라 차종 믹스까지 악화됐다.

수익성 부담도 컸다. 2분기 관세 납부액은 1분기와 비슷한 약 9000억원이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약 4000억원의 비용이 늘었지만 전사적 원가 절감으로 절반가량을 상쇄했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와 유럽 내 경쟁 대응, 신차 출시 전 재고 소진용 인센티브까지 늘면서 믹스 악화와 인센티브 확대로만 5700억원의 이익이 감소했다. 이런 요인이 맞물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8% 감소한 2조8509억원에 머물렀다.

이 부사장은 "생산 차질이 있던 것 대부분이 고부가가치 차종이었던 만큼 차종 믹스가 악화돼 영업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며 "하이브리드 믹스는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에는 생산 차질 만회와 함께 믹스 개선이 상당한 긍정적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시장별 신차를 반등의 핵심 동력으로 삼는다. 생산 차질을 일으킨 부품 공급 문제가 정상화된 만큼 하반기 생산 확대로 차질 물량을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의 하이브리드 판매가 시작되고 아반떼 완전변경 모델과 제네시스 신차도 출시된다. 유럽에서는 아이오닉 3를 출시해 하반기에만 2만대 이상 판매 목표를 잡았고 4분기에는 신형 투싼을 투입한다. 관세 납부액도 지난해 3분기 1조8000억원, 4분기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등 하반기로 갈수록 전년 대비 부담이 줄어드는 구조다.

이 부사장은 "하반기 신차 출시를 기점으로 내년에는 유럽에서 성장이 예상된다"며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 6.3~7.3%를 하향 조정하지 않고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연간 판매 목표는 시장 전망을 고려하면 다소 못 미칠 수 있다며 다음달 말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